<수축사회> 홍성국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는 현재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수축사회’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전환, 과학기술의 발전, 개인이기주의라는 기초 환경의 변화가 신자유주의, 세계화, 4차산업혁명과 만나면서 공급과잉과 부채, 그리고 양극화가 발생했다. 구조적인 대전환과 더불어 이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 결합했고, 이제 세계는 탈출이 어려운 수축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5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계는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였고, 이제는 그 파이가 수축하는 이른바 ‘수축사회’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개체 수를 줄이거나 다른 사람의 파이를 탈취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팽창하던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자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 전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저자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대결의 방향에 따라 경제 구도에 변화가 일 것은 자명하며, “중요한 것은 미·중 두 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수축사회로의 진입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의 상황으로 시선을 돌려보자면, 그는 사회적 자본 부족과 부의 양극화, 사회적 갈등, 도덕적 해이를 한국이 수축사회로 진입하게 된 원인으로 꼽는다.

그가 보기에, 수축사회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류가 이타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수축사회로의 진입을 늦추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핵심 5가지는 수축사회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 사회 전체를 거대한 생태계로 파악하여 대안을 마련하는 것, 입체적 혁명, 미래에 대한 집중,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닥친 일자리 문제, 소득주도성장, 4차산업혁명과 대기업, 부채·부동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제언한다. 그가 보는 골든타임은 향후 5년으로, 이 기간 안에 우리는 경기회복보다는 수축사회를 대비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