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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산 서평] “사람과 숫자를 융합한 ‘G3 경영’이란?”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8.12.08  10:05:09
   
 

<인재로 승리하라> 램 차란·도미니크 바튼·데니스 캐리 지음, 서유라·정유선 옮김, 행복한북클럽 펴냄.

 

이 책은 지난 2001년 전 세계적으로 인재(人才)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킨 베스트셀러 <인재전쟁>(The War for Talent)의 버전 2라고 할 수 있다. 맥킨지컨설팅의 ‘21세기 인재전략’ 리포트를 토대로 한 에드 마이클스의 <인재전쟁>은 2002년 최동석 박사 번역으로 세종서적을 통해 국내 소개된 바 있다.

<인재전쟁> 이후 인재에 관한 논의는 좋은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재로 승리하라>(Talent Wins)는 그 다음 단계에 무게중심을 둔다. 사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더라도 상명하복 위계질서와 경직된 조직체계 속에서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거나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결국 인재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 져야 한다. 바로 인재 중심 조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연간 사업계획이나 주요전략을 수립할 때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제를 뽑아내는 데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하지만 이렇게 도출된 중요과제를 맡아 수행할 사람이나 조직기반에 대해서는 그만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공들여 마련한 계획들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 저자들은 평소 핵심적인 ‘2% 인재’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조직의 미래를 담보할 ‘결정적 2%’는 조직도의 상위 2%가 아니다. 기업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조직 곳곳에 있는 핵심 직원이다. 물류기업 DHL이라면 물류 경로 기획담당자가 그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경영파트너 샌디 오그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2% 인재의 힘을 활용했다. 그 회사의 현안은 상각前이익(EBITA)을 6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시급히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샌디 오그는 가장 먼저 해당 기업의 1만2000명 직원 가운데서 핵심인재 37명을 추려냈다. 그러고는 37명을 시급한 안건들이 있는 부서의 책임자로 앉혀 의사결정권까지 부여했다. 이 같은 인적투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내용은 G3 관련 대목이다. 저자들은 ‘Group of 3’, 즉 CEO, CFO와 함께 회사의 경영을 이끌 CHRO(Chief Human Resource Officer, 최고인사책임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2015년 4월 세계 1위 보험중개회사 ‘마쉬’의 CEO 피터 자피노는 CHRO 메리앤 엘리엇과 CFO 코트니 라임큘러를 함께 불러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그것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경영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과 숫자(인적 자본과 재무적 자본)를 하나로 융합하면서 기존의 어떤 조합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인 ‘G3’를 구성한 것이다.

CEO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자원은 바로 사람과 돈이다. 이 두 요소를 관리하는 책임자들과 한 자리에서 소통하는 것은 ‘회사자본’, 회사자본 창출의 원동력인 ‘인재’ 양쪽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후 인도의 통신대기업 타타컴은 매출이 급감하면서 큰 돈을 들여서라도 핵심인재 영입이 절실하던 2012년, G3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CEO 비노드 쿠마르는 재무와 인사부문이 끝없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CHRO와 CFO와 머리를 맞대고 수차례 회의했고, 양측이 상호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회사 운영에 불필요한 역할들을 줄여 총 인건비의 7%를 절감하여 확보된 예산을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요즘 CHRO들은 최첨단 HR솔루션과 데이터베이스로 무장하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정보에 기반해 경영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주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조직적 요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직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 최적의 묘안을 낼 줄 아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암젠, 블랙스톤, 구글 등의 기업에서 CHRO는 CEO, CFO의 파트너로서 전략·투자·기업회생·인수합병 등 경영 안건을 함께 논의한다.

저자들은 조직의 모든 사업부서들에도 이러한 역할에 최적화된 구성원, 즉 ‘인재 가치 리더(TVL. Talent Value Leader)’들이 사업책임자, 재무담당과 함께 ‘개별적 G3’를 구성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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