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화가이자 서예가·서예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정환씨는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이다. 신간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저 같은 직장인도 미술품을 모을 수 있을까요>는 저자가 컬렉션을 시작한 때부터 전문가가 되기까지 경험한 생생한 수집사례와 오랫동안 발품을 팔면서 체득한 안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샐러리맨의 수입으로 지금껏 사 모았던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함으로써 미술품컬렉션의 묘미를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지침서로서도 손색없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컬렉션 했던 과정, 작품을 컬렉션 한 작가와 작품세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해설을 곁들임으로써 단순한 관심이상의 인식체계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탄탄한 구성이 전달하는 실재적인 무게감을 선사한다.

◇미술시장수익률 주식과 비슷

내용은 총4부로 구성되는데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미술품 투자의 관계성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분석이 흥미롭다. 김정환 저자는 “기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술시장 수익률은 주식시장과 비슷하고 채권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리스크 면에서는 채권보다 변동 폭이 크지만, 주식보다는 작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대미술작품은 미술시장에서 검증된 기간이 긴 만큼 변동 폭이 작고, 동시대 미술작품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저평가되어 있는 우리의 고미술 시장과 해외작가들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접근법으로 중저가예술품 온라인 경매회사를 소개하고 주의사항도 함께 수록했다.

▲(왼쪽)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Composition,석판화(Edition15/300),75×53.5㎝,1988. (오른쪽)마리노 마리니(Marino Marini)=Giocoliere,석판화(Edition84/200),47×31.5㎝,1951 <이미지=저자 제공>

◇돈보다 안목과 노력이 중요

한편 내용전체를 관통하며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내 마음의 작가, 내 곁의 그림>편은 저자가 수집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만나고 다가갔던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써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다.

소개 작가는 윤형근, 이응노, 김선두, 빌럼 데 쿠닝, 박생광, 자오우키, 장욱진, 피에르 술라주, 문신, 빌 비올라, 남관, 이우환, 조엘 샤피로, 톰 삭스, 마리노 마리니 등 총42명이다. 장르도 판화, 캔버스에 그린 회화, 드로잉, 사진작품, 조소, 종이에 그린 작품 등 다양하다.

저자는 소장 작품 대부분을 저렴한 금액에 구입하였는데 반드시 큰돈으로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목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 (왼쪽)김정환 作=묵음16-03-10(黙吟/Poetry withSilence16-03-10),한지에 먹물, 돌가루혼합, 91×73㎝, 2016. (오른쪽)‘묵음’세부. 묵음은 ‘소리 없이 시를 읊는다.’는 말이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올리고 그 위에 먹물과 돌가루를 혼합하여 올렸다. 이 작품의 사진을 도록에 수록하면 단순한 검정색으로 나타나지만, 근접 촬영으로 보면 마티에르가 존재한다.

◇저자 김정환(KIM JEONG HWAN,金政煥)

애널리스트로서는 1994년 대우증권에 입사하여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시황 분석(기술적 분석), 스몰캡, 지주회사 분석 등을 거쳐 투자 전략(기술적 분석)을 담당하였다. 저서로는 <차트의 기술>, <주가차트 보는 법>이 있고, 번역서 <캔들차트 투자 기법>과 <볼린저 밴드 투자기법>을 감수하였다.

아티스트 서양화가 김정환(김정환 작가)으로서는 서울, 인천, 수원, 일본고베 등에서 8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스코프바젤(Scope Basel), 스코프뉴욕(Scope New York) 등 해외전시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최근 <묵음 黙吟>시리즈를 발표하며 주목 받고 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아주대학교에서 서예를 강의하고 있다.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김정환 지음|384쪽|이레미디어|값1만5,500원|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