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캐피탈산업의 수익성 하방압력 예고된 가운데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능력과 수익성 개선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한신평은 등급전망 사유로 ▲판관비와 대손상각비 효율화로 수익성개선 ▲리스크관리 강화로 건전성지표 개선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꼽았다.

▲ 아주캐피탈의 수익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아주캐피탈은 아주산업그룹의 계열사로 할부금융, 리스금융, 신기술금융, 투자금융, 대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영업자산과 유가증권의 합계가 4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시장지위를 갖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과거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지표가 Peer대비 열위한 수준을 보였다. 2014년 판관비는 1071억원, 대손상각비 205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구조조정과 개인과 기업대출 부실정리 등으로 판관비와 대손상각비를 올해 3분기 512억원과 262억원까지 대폭 축소했다. 아주캐피탈은 판관비 절감을 위해 2016년 14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IT투자 상각, 인력 내재화,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용역·수수료 비용을 감소했다. 대손부담 은 개인과 기업의 부실대출이 2015년을 기점으로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완화됐다.

류승협 실장은 “고수익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되고 있어, 대손상각비의 추가적인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리스크관리 기준 강화와 다양한 자산관리 경험에 기반을 둔 회수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아주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아주캐피탈은 꾸준한 제각과 회수로 단계적인 부실을 정리하고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영업자산이 역성장했음에도 2013년 이후 건전성 지표가 개선추세를 보였다. 현재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57.5%,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대비 162.2% 상당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가지고 있어, 부실 흡수 능력도 안정적이다.

류 실장은 “자동차 자산의 뛰어난 환가성, 다양한 자산 운용 경험, 리스크 관리 노하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거액여신 비중이 높은 기업금융, 차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개인 신용대출과 중고차금융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아주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7월 이후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조달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에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고 평균 발행만기도 길어졌다. 회사채비중이 2014년 말 52.3%에서 올해 9월 말 85.1%로 개선되는 등 차입부채 만기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또 지난해 우리은행으로부터 Credit Line 3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유동성 여력을 제고했다.

▲ 아주캐피탈의 9월 말 영업자산 구성표. 출처=한국신용평가

현재 아주캐피탈은 국산차보다는 수입차와 중고차, 렌터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을 재구성하고, 개인과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금융, 개인금융, 기업금융을 6:2:2 비중으로 재구성하고자 하고 있다.

이에 류 실장은 “자금시장 내 접근력을 개선해 추가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사업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 급격한 영업확대보다는 점진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조정 후 성과 안정화는 아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수익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전략은 자산건전성의 효율적 통제를 병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영업전략의 변화와 리스크관리 성과가 향후 건전성 지표와 방향성 이익창출능력 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류 실장은 “우수한 자산건정성을 유지하고, ROA 1.0% 이상을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위험자산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거나, R0A가 1.0% 미만이 지속될 경우에는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복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