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드뷔가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모티브로 한 시계를 선보였다. 출처=로저드뷔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시계와 자동차는 남자를 설레게 한다. 옷, 가방, 신발, 보석 등 돈 쓸 데 많은 여자에 비해 자동차와 시계는 남자에게 허락된 거의 유일한 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복잡한 구조의 엔진과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무브먼트를 탑재한 자동차와 시계는 기계에 열광하는 남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그래서일까? 명품 시계 브랜드와 명차 브랜드 사이엔 유독 끈끈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 불가리와 마세라티의 세 번째 협업 시계 옥토 마세라티 그랑루소 에디션. 출처=불가리

IWC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 브라이틀링은 벤틀리, 리차드 밀은 애스터마틴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동차 계기판에 시계를 장착하거나 컬래버레이션 워치를 출시하는 등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커플은 계속 늘고 있다. 2016년 제니스는 레인지로버와 짝을 맺고, 2017년 불가리는 마세라티와의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 시계를 선보였다. 올해 출시된 기아자동차 ‘THE K9’엔 모리스 라크로와의 시계가 탑재돼 화제를 모았다.

 

▲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 옐로우. 가격은 2억3천만원대다. 출처=로저드뷔

로저드뷔는 지난해 9월 람보르기니와 손을 잡았다. 콘셉트가 확실한 두 브랜드가 만나자 어마어마한 시너지가 발휘됐다.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 시계인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는 ‘억’ 소리 나는 가격에도 출시하자마자 순식간에 팔려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도로시 헨리오 (Dorothee Henrio) 로저드뷔 마케팅 디렉터가 살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람보르기니와의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하던 순간이라고 말했을 정도니 그 인기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모티브로 한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 출처=로저드뷔

로저드뷔가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의 인기에 힘입어 람보르기니와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시계를 선보였다. 아벤타도르에 이어 로저드뷔의 선택을 받은 람보르기니는 바로 ‘우라칸’이다. 우라칸의 섹시한 자태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는 시계 곳곳에 슈퍼카의 흔적을 담고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다이얼엔 우라칸의 V10 엔진을 연상케 하는 스트럿바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의 루버 공기 흡입구에 있는 특징적인 반육각 형태가 시계 다이얼 위에 그대로 재현돼 시선을 모은다.

 

▲ 우라칸의 V10 엔진을 연상케 하는 스켈레톤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출처=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는 로저드뷔가 연구, 개발, 제작한 새로운 무브먼트인 RD630 칼리버로 구동한다. 12° 기울어진 밸런스 휠과 우라칸의 바퀴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그란 로터가 특징이다. 최대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시, 분, 초, 날짜 기능을 전한다. 시계 곳곳에 적용된 노란색 포인트는 2019년 출시될 우라칸 신모델의 상징색이다.

 

▲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의 백 케이스. 출처=로저드뷔

시계 3시 방향의 크라운은 우라칸 바퀴의 레이싱 너트에서 영감을 받았고 두툼한 러버 스트랩은 실제 람보르기니 차량 내부에 사용되는 그레이 알칸타라 소재로 장식됐다. 스트랩 안쪽엔 피렐리의 상징적인 패턴이 새겨져 있다. 피렐리는 람보르기니와 반세기 넘는 우정을 쌓고 있는 타이어 제조사로 모든 람보르기니 자동차에는 피렐리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는 전 세계 88점 한정 제작한다. 출처=로저드뷔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는 직경 45mm의 티타늄 케이스를 탑재했고 최대 50m 방수 가능하다. 전 세계 88점 한정 제작하며 시계의 가격은 6,600만원이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억’ 소리 나는 아벤타도르 시계를 팔아 해치운 전적을 보아 88점의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 역시 금방 주인을 찾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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