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퀄컴이 4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855를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굳건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X50 모뎀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등과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냅드래곤 855는 3D 소닉(Sonic) 센서를 탑재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DFS) 시스템을 지원하며 전작과 비교해 3배 성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게임 등에 특화됐으며 멀티 기가비트급 5G 기능도 강하다는 평가다. 다만 스냅드래곤 855는 원칩에 4G LTE 모뎀을 넣고 별도로 X50 모뎀을 묶는 등 일종의 과도기 분위기도 연출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855를 플랫폼으로 설명한 이유다.

▲ 스냅드래곤 855가 공개됐다. 출처=갈무리

삼성전자는 퀄컴과 5G 시대를 연다. 스냅드래곤 855와 X50을 통해 내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1일 B2B 전파를 쏜 국내에서도 빠르게 5G 단말기 시대를 열 계획이다. 내년 3월 구체적인 로드맵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퀄컴의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X50 모뎀은 NSA와 SA 모두 커버할 수 있다. 2G부터 5G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추가의 모뎀칩 탑재도 필요 없으며, 자연스럽게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첨단 7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된다는 설명이다.

QTM 052mm Wave 안테나 모듈도 눈길을 끈다. 기존 안테나와 비교해 사이즈가 25% 감소했다. 단말기 실장면적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제조사와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폼팩터 운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첨단 빔 포밍, 빔 스티어링(beam steering) 및 빔 트래킹(beam tracking) 기술을 지원한다. 통합 5G NR 라디오 트랜시버, 전력 관리 IC, RF 프런트 엔드 구성 요소 및 안테나 배열을 갖추고 있으며 QTM 052 모듈은 26.5-29.5 GHz(n257), 27.5-28.35 GHz(n261) 및 37-40 GHz (n260) mmWave 대역에서 최대 800 MHz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안테나 기술 등이 바탕이 된 X50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통해 5G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하던 삼성전자와 퀄컴의 5G 동맹 '균열'설은 이번 스냅드래곤 855 발표와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강조되며 설득력을 일부 상실했다. 실제로 폰아레나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10에 엑시노스 9820과 5100 모뎀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나, 이번 협력 발표로 루머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혼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부 엑시노스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가능성은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시 일정도 관건이다. 갤럭시S10과 폴더블, 5G 단말기가 동시에 등장할 확률은 낮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각 라인업의 출시 시일과 일정을 조율하며 깜짝 엑시노스 전략을 꺼낼 여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