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리안 2A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지상과의 첫 교신을 통해 본체 시스템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으며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전이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발표다. 기상관측위성인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 2A호는 2010년부터 운용 중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 1호를 대체할 쌍둥이 위성 2기(2A, 2B)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 37분 남미 기아나에 위치한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는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아리안–5ECA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34분 후 고도 약 2340㎞ 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어 5분 뒤(발사 39분 뒤)인 오전 6시16분에는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상청은 6개월간의 초기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기상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A호는 설계부터 운송, 조립,시험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우리가 수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천리안 2A호가 보인다. 출처=갈무리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와 마찬가지로 동경 1282도, 적도 상공 3만 6000km 정지궤도에 고정된 채 한반도를 비롯해 지구 절반 면의 기상을 관측한다. 재원은 가로 3m, 세로 2.4m, 높이 4.6m이다. 발사 중량은 3.5t이다.

기상 센서 채널 수는 16개다. 천리안 1호보다 3배 넘게 많다. 16개 채널은 태풍·집중호우·폭설·안개·황사 등 52개나 되는 기상 정보를 관측할 수 있다. 특히  태풍 이동 경로 추적은 물론이고 이전까지는 사실상 예보가 불가능했던 국지성 집중호우 관측이 가능해졌다. 최소 2시간 전에 이를 탐지할 수 있어 각종 재난재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리안 2A호는 앞으로 10년간 고도 3만 6000km 높이를 돌면서 한반도 기상관측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기존 천리안 1호보다 해상도는 4배 이상 높아졌다. 고화질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호주 지상국과 첫 교신의 의미는 전의궤도에 안착했다는 의미”라면서 “2주간의 이동과정을 거쳐 고도 3만6000km의 원형 정지궤도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