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두 저명한 화가 ‘김명식vs미타무라 카즈오-닮지 않은 것처럼 비슷한 작가’2인전(展)이 열린다. 평화를 기원하는 심상을 담은 행복의 집과 응축의 간결미를 통한 대자연의 밝고 맑은 기운을 선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인류보편의 지향이라는 점에서 전시의미가 남다르다. 서울시 종로구 3호선 안국역 인접, SK허브빌딩 B1 ‘갤러리 고도’에서 12월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색채의 교향곡
일본의 색채화가로 불리는 미타무라 카즈오(1943~, 三田村和男)작가는 후쿠이 현(福井県)출신으로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를 동경하여 1987년 도불(渡佛)했다.
발색이 좋은 칼라의 구아슈(Gouache)를 이용하여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색깔을 덧칠하지 않아 탁하지 않은 색상과 날카롭고 강력한 화면을 만든다. 어떤 색깔도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정색조차 원하는 색상으로 제작해 운용한다. 색면(色面)이 겹치는 것도 없는 형태는 극도로 단순화, 평면화 되고 있는데 언뜻 판화처럼 느껴질 정도이지만 오리지널이다.
미타무라 카즈오 작가는 “내 작품은 색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 같은 공간을 창조하여 마음편안하게 해 주는 작품이 되고 싶다”라고 썼다. salon d'Automne, art '90 Paris(파리), 도쿄, 오사카, 후쿠이, 이시카와, 교토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집은 행복의 출발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과 여백을 통해 삶과 행복에 대한 따스한 뉘앙스의 화폭을 선사하는 김명식 화백(1950~, 金明植)은 2000년대 초 미국뉴욕 롱아일랜드대학 교환교수시절부터 발표한 ‘East Side Story’연작으로 국내·외 주요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량감 넘치는 중견화가다.
담백한 구도와 풍부한 색감으로 유화나이프 터치들이 빚어내는 간결한 어법과 센스티브(sensitive)한 리듬성은 관람자로 하여금 깊은 감흥과 어떤 설렘의 활력소를 전한다.
지난 2010~2011년 규슈산업대학(九州産業大学)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쿠오카, 고베, 시코쿠, 도쿄, 삿포로, 구마모토 등 순회전(展)을 가졌고 귀국하여 인사동 선화랑에서 일본 풍물의 작품을 선보여 풍성하고 신선한 감흥을 선사했다. 김명식 작가는 동아대학교 교수(1993~2015년)를 역임했고 현재 경기도 용인시, 전원에서 작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근대미술작가의 자료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재일교포 김신웅(岩本信雄 이와모토 노부오) ‘일한근현대미술연구소(日韓近現代美術硏究所)’대표가 전시기획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