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뷰티업계는 겨울철을 맞아 피부에도 좋은 ‘식재료 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웰빙 바람이 먹거리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건강을 삶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피부 역시 보다 건강하고 좋은 재료로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추위에 피부가 더욱 민감해져 약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에 지친 피부에도 활력을 찾아주는 바르고 두드리는 피부 보양 화장품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몸이 피로해졌을 때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듯, 피부에도 좋은 영양을 전달해 피부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반응에 뷰티업계도 쑥, 쌀, 꿀, 생강, 연어, 와인, 소금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재료에 주목하고 있다. 각 식재료에 내재된 우수한 효능을 피부에 전해 줄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쑥 화장품. (왼쪽)블리블리 인진 쑥 밸런스 에센스, (가운데)브링그린 사철쑥 카밍 크림, (오른쪽)아임프롬 머그워트 에센스. 출처=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쑥’ 화장품을 연이어 입점시키면서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1일부터 26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쑥이 함유된 화장품 매출이 지난 8월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470% 약 6배 증가했다.

쑥은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채소 중 하나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뿐만 아니라 노폐물 제거, 혈액순환 등을 돕는다. 특히 쑥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품은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감을 더해 유분과 수분의 균형 맞추는 데에 효과적이다.

올리브영에 지난 7월 입점한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는 국내산 원료 인진쑥 추출물 100% 원액을 담은 제품으로, 8월 대비 매출이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크림과 페이셜팩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브링그린 사철쑥 카밍 크림’은 약 120% 성장했고 강화 약쑥 단일 성분으로 만든 ‘아임프롬 머그워트 마스크’는 매출이 200% 가량 증가했다.

쑥 외에도 쌀, 꿀 등의 다른 식재료 화장품들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물나라 꼼꼼 쌀겨수 클렌징워터’, ‘아임프롬 라이스 마스크’ 등 쌀 성분을 담은 제품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지리산 천연벌꿀을 39.7% 함유한 ‘아임프롬 허니마스크’ 매출은 같은 기간 무려 5배나 신장했다.

식재료 화장품이 이처럼 급격하게 성장한 데에는 미세먼지 등의 환경 요인과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자가 지속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연 유래 성분이나 친환경 가공법으로 만든 화장품,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최대한 배제한 제품 등의 인기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쑥 성분 화장품들이 우수한 상품력까지 갖추고 있어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건강을 삶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웰빙과 착한성분 열풍을 타고 올 겨울 쑥과 쌀, 꿀 등 식재료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고 전했다.

▲ 이니스프리의 유채꿀과 생강이 만난 ‘진저허니 라인’ 4종 제품. 출처=이니스프리

이외에도 음식의 잡내를 잡아주는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되는 ‘생강’이 화장품의 원료로 주목받으며, 생강의 우수한 효능을 피부에 전해 주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예로부터 생강은 몸을 따듯하게 하고 소화와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감기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식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지난 10월 유채꿀과 생강이 만난 ‘진저허니 라인’ 4종을 출시했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 챙겨마시던 꿀 생강차에서 착안한 ‘진저허니 라인’은 찬바람과 건조로 인해 약해진 피부를 방어하고 피부의 기초 체력을 높여주는 스킨케어 라인이다. 유채꿀과 생강 추출물이 포함된 성분을 함유해 촘촘한 피부 보습막을 형성해 준다.

진저허니 앰플 스킨은 한번 마르면 스킨처럼 빠르게 흡수되고, 두 번 이상 덧바르면 앰플처럼 진한 영양감을 더해주는 농축 스킨이다. 환절기 자극받는 피부에 방패막을 씌운 듯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킨다.

또한 쫀득한 꿀타래를 얹은 듯 영양감 넘치는 텍스처가 자연스러운 윤기와 영양감을 선사하는 에센스 타입의 로션 진저허니 에센셜 로션,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녹아 흡수되는 진저허니 크림, 지친 피부에 하루 한 포로 영양을 충전하는 진저허니 슬리핑 마스크도 함께 출시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에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은 피부에 생강은 피부에 생기를 깨워주는 좋은 성분”이라면서 “생각의 응축된 영양으로 피부 안팎으로 차오르는 영양감을 부여해 건강한 피부 컨디션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10대 슈퍼푸드 연어 알의 영양 담은 BRTC ‘살몬 필렉스 볼륨 아이크림’ 제품. 출처=BRTC

더마테크놀로지 코스메틱 브랜드 BRTC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손꼽히는 연어가 주성분인 ‘살몬필렉스 볼륨 아이크림’을 2015년부터 출시해오고 있다.

살몬필렉스 볼륨 아이크림은 오메가3 외 필수비타민, 필수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 된 아이크림이다. 일반적으로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을 넣는 것과 달리 연어 알에서 추출해 더욱 풍부한 영양감을 자랑하는 미백, 주름개선 2중 기능성 제품이다.

특히 영양분을 캡슐 속에 담아 유효 성분의 손실 없이 그대로 피부에 전달하고, 빙하수, 해수, 모자반 추출물 등 바다에서 얻은 3가지 보습인자를 더해 메마른 눈가와 얼굴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고 굴곡진 눈가에 수분과 탄력·광채까지 더해준다.

또한 최근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반영해 얼굴 모두에 사용이 가능한 아이크림으로 탄력 없이 처진 피부, 윤기 없는 아이라인과 페이스라인 등 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위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BRTC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민감한 눈가를 위해 슈퍼푸드인 연어 알 성분을 추출해 제품에가득 담아냈다“면서 ”아이크림 뿐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에 바르는 제품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좋은 것이 피부에도 좋다는 생각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면서 “이에 기업들도 성분·용기·제형 모두 식재료와 흡사하게 만들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식재료 화장품은 소비자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러한 소비 형태가 화장품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했다.

어퓨 홍보 담당자는 “식재료 화장품은 제품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화학 성분은 부차적인 상품 설명을 통해 제품의 특징과 효능을 소개해야 한다”면서 “식재료를 콘셉트로 하면 이 단계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에게도 상품 설명이 쉽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