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AJ네트웍스 사옥. 출처=AJ네트웍스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AJ네트웍스의 주요 사업인 렌탈업이 내수위축과 무역전쟁이라는 매서운 칼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면 자회사들은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보통수준의 신용상태로 채무불이행 위험 낮지만 변동성 존재함을 의미한다. 렌탈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비교적 모진 평가를 받은 까닭은 자회사들의 좋지 않은 실적 탓이다.

▲ AJ네트웍스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AJ네트웍스의 주요 렌탈업 상품은 물류장비 및 IT사무기기다. 지게차 등으로 무거운 짐을 나를 때 필요한 파렛트, 높은 곳에 짐을 옮길 때 필요한 고소장비, 지게차를 비롯해 사무실 내의 서버, 컴퓨터, 프린터 등 업계 내 필수품들을 주로 대여한다. 

AJ네트웍스 렌탈자산의 약 45%를 차지하는 파렛트의 대여업은 경쟁업체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시장 내 지위는 확고하다. 렌탈자산의 38%를 차지하는 고소장비 대여업도 시장점유율 25%로 국내 1위를 자랑한다. 자산의 17%인 IT기기 역시 시장점유율을 30%를 차지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지난해 렌탈 수익으로만 2114억원을 올렸다. 올해 1~3분기도 1940억의 수익을 기록했다.

AJ네트웍스는 렌탈업계 내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파렛트에 390억원, 고소장비와 지게차에 340억원, IT사무기기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자회사 실적은 상당히 좋지 않다. 현재 AJ네트웍스는 1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대다수가 올해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AJ네트웍스 종속회사 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

합정 메세나폴리스, 고척스카이돔 등의 주차장을 전문 운영하는 AJ파크는 올해 3분기 98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인수한 주차설비업체 동양메닉스의 저가수주가 대규모 손실로 잡힌 탓이다. 중고 IT기기를 전문 유통하는 AJ전시몰과 일본 소재 중고차 유통사인 캐리안재팬(Carian Japan)은 각각 28억원, 2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 AJ렌터카는 올해 9월 SK네트웍스에 3000억원에 매각됐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408억, 올해 3분기까지 30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보유 지분만큼의 이익분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51억원, 올해 3분기까지 56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AJ네트웍스는 렌탈자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있어 수익안정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렌탈료 유입, 낮은 신용위험 노출도, 우수한 자본 완충력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이 내재되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현재 수익이 좋지 않은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J렌터카 매각대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올해 최종 정리될 예정인 자회사로는 캐리안 재팬을 비롯해 침대 매트릭스 청소 등을 해주는 홈 렌탈 전문기업 AJ렌터스, 타이어 전문 업체인 AJ타이어베이, 친환경 자동차 세차업 등을 운영하는 페달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