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국내 주식시장 침체와 대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20% 넘게 주저 앉았다. 증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4분기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전분기 1조 2458억원 대비 2882억원(23.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310억원 대비 7231억원(24.7%) 늘었다.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우선 수수료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3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은 2조1575억원으로 2분기 대비 5486억원(20.3%)이 줄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9103억원으로 30.2% 줄었고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는 3916억원으로 16.1%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자기매매이익은 1조417억원으로 전분기 1조424억원 대비 7억원 감소, 주식관련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2억원(49.7%) 줄었다. 이는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주식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소폭 하락함에 따라, 채권 처분·평가이익이 늘어 채권관련이익은 1조61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4억원(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2조295억원으로 전분기 2조1320억원 대비 1025억원(4.8%) 줄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4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447조6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0.4%) 늘었으며 부채총액은 393조6000억원으로 9000억원(0.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5조7000억원으로 9000억원(1.6%) 늘었다.

김명철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올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지속적인 증시 호황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3분기 들어 주식시장 침체와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분기와 2분기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각각 833조원, 837조원이었던데 반해 3분기엔 573조원으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증시불안 요인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