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신상품 서비스인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26주 자유적금 등에 이어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의 경우 한달만에 100만명이 이용했고, 26주 자유적금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프레스톡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총무가 회비를 관리할 때 사용할 적합한 모임 통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임이나 여행시 단기적으로 쓸 수 있는 통장에 공유의 개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모두가 함께 쓰고 같이 보는 투명한 모임통장이란 문구를 활용해 계좌가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멤버도 빠르게 초대 할 수 있는 쉬운 모임통장이다.

모임멤버에게 보내는 메시지카드 예시. 출처=카카오뱅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메시지 카드로 회비와 멤버 관리도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모임주 입장에선 기존 계좌 또는 새로운 계좌 중 선택해 모임통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친구와 채팅방에서도 멤버 일괄 초대를 할 수 있고, 모임주와 멤버가 함께 모임통장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재미있게 회비요청과 회비현황 공유가 가능한 카카오프렌즈 메시지카드 기능을 제공한다"며 "모임전용 안심계좌번호, 거래명 별표처리 등 안심 기능도 설정했다"고 말했다.

모임멤버 입장에선 모임주에게 받은 카카오톡 초대장 수락 시 바로 참여가 가능하다. 단, 카카오톡 계정 연결은 필수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이 없더라도 만 14세 이상이면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 누구나 모임통장 참여가 가능하다.

멤버와 모임주가 함께 모임통장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이 있는 고객들은 회비입금도 간편하게 모임통장 알림 설정·해지를 할 수 있다.

단, 신청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 대출 이용 계좌, 카카오뱅크 대출 이자 또는 원리금 납부 이용 계좌, 거래중지좌 또는 휴면계좌 고객단위, 계좌단위 사고신고가 등록된 경우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없다.

모임통장은 모임주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멤버들이 납입한 모임회비의 지급, 해지 권한은 모임주에게 있으며, 압류 등 모임주의 상태에 따라 모임회비와 모입통장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또 모임통장서비스를 종료하려면 모임에 참여 중인 멤버를 모두 내보내기 한 이후에 가능, 해지 후 모임통장 내용 복원은 불가하다.

같지만 다른 은행…카카오톡 활용도 높여

카카오뱅크는 이번 모임통장 출시를 통해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기본 전략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금융 서비스에 카카오톡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모임통장TF장이 3일 서울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영훈 기자

전날 기자회견장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는 "대표적 상품인 26주 적금과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가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은행이란 상품과 개인의 라이프·프라이버시를 따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소셜이라는 맥락을 더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임 진행시 회비를 내고, 관리하면서 느껴졌던 불편함과 어려움을 개선했다. 모임 총무는 개인시간을 써가며 모임 회비를 관리하고 있지만, 회원들에게 회비 사용내역을 매번 일일이 알려주기 어려워 매월 회비를 납입하지 않는 회원들에게 회비를 내라고 말하는 것 등이 부담 요소였다.

모임에 참여한 멤버 입장에서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보면 모임주가 불편해 할 수 있으며 회비는 내고 있는데 얼마나 쌓였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기존 모임통장의 고민거리였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모임통장TF장은 이번 모임통장에 대해 3가지 특징을 들어 설명했다.

이 TF장은 "같이 보는 모임통장, 빠른 모임멤버 초대, 캐릭터를 활용한 회비관리가 핵심 장점"이라며 "그동안 기존 모임통장에 거래내역 조회는 있었지만 앱관리 메뉴를 통해 봐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모임통장의 경우 조회화면에서 조회가 가능해 본인 통장인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조회 기능을 넣을 수 있었던 건 자체적으로 모든 걸 개발할 수 있는 네이티브 앱으로서의 강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모임멤버 모임통장 조회하기. 출처=카카오뱅크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선 초대를 했다 하더라도 아이디를 구분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를 카카오톡과의 협업을 통해 카톡 목록 내 채팅방에 있는 친구들을 한번에 초대할 수 있다. 모임 멤버 입장도 초대로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카카오 계좌가 없어도 모임에 참여 가능한 오픈형 모임통장 서비스를 지향했다.

캐릭터를 통한 재미 추구도 이번 모임통장의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모티콘을 통해서 간편하고 빠른 대화 가능했듯이 더 위트있게 바뀔 것이고 밝혔다. 해당 계좌가 없어도 타행 계좌로 입금 가능하며 이 계좌는 일반 입출금 통장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모임통장은 그동안 카카오뱅크를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모임통장 서비스에 대해 "니치마켓(niche market) 관점 차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간편한 조작 등 괜찮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