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MCC의 여수공장 전경. 여수공장은 연 MMA 20만톤, PMMA 1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있다. 출처=롯데MCC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롯데MCC가 대주주를 주 매출처로 하면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화학 계열 관련 매출도 이러한 기조에 일조했다. 메타크릴산메틸(methyl methacrylate, MMA)계열 제품만 생산하는 협소한 포트폴리오를 보완한 셈이다. MMA 공급과잉, 원가부담 등 부정적 요인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롯데MCC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내 우수한 경쟁능력,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롯데MCC는 지난 2006년 롯데케미칼과 일본 미쯔비시케미칼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석유화학회사다. 현재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MMA 제품은 LCD의 핵심 재료인 도광판, 자동차 내·외장재나 전기전자제품의 프레임 등을 제작하는 투명ABS, 건축자재로 이용되는 인조대리석, 의치나 콘택트렌즈 등에 주로 이용된다. 롯데MCC는 LG화학 계열사인 LGMMA와 유사한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MMA 20만t,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11만t에 이른다.

롯데MCC의 주 수요처가 공동지배회사인 롯데케미칼과 미쯔비시케미칼이라는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롯데MCC 작년 매출의 29%가 롯데케미칼과 미쯔비시케미칼로부터 발생했다. 롯데정밀화학 등 관계회사를 포함할 경우 매출액 비율은 38%에 이른다.

최근 TV 도광판용 수요가 회복, 투명소재 적용 확대 등으로 우호적인 수급환경도 지속되고 있다.

롯데MCC가 MMA계열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정적이다. 단일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이슈와 관련 산업 수요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사빅(SABIC)과 미쯔비시케미칼 등이 합작해 사우디에 설립한 사막(SAMAC)은 지난 4월 연간 25만톤 규모의 MMA공장을 가동했다. 세계 각지에서 MMA관련 공급이 늘면서 롯데MCC는 큰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은 셰일가스를 이용한 MMA를 제작을 위해 미국 텍사스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셰일가스를 이용하면 제작비용이 3분의 1로 대폭 줄어든다. 가격 측면 롯데MCC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요인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일 계열 제품만을 생산하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우수한 시장지위 확보, 관계회사 등 안정적 수요처로 확보를 감안하면 사업안정성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 롯데MCC의 주요 재무 및 등급변동 검토 지표 전망. 출처=NICE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MCC의 등급하향 요인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15% 하회 지속’을 제시했다. 올해 롯데MCC의 EBITDA/매출액은 37.6%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공급과잉, 원가부담 등으로 31.7%를 기록할 전망이다. 등급하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관련 지표의 추세 하락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개별기준 부채비율 30%이하, 순차입금의존도 0%이하 지속은 등급상향 요인이다. 현재 롯데MCC는 이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