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산유국 감산 기대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0%(2.02달러) 상승한 배럴당 52.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79%(2.95달러) 오른 6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급등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끝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한 이후 산유량 감산 협정을 오는 2019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감산 관련 모호한 입장을 보이던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오는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이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정책과 관련해 휴전에 합의한 점도 유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경제 성장이 둔화돼 유류 수요가 크게 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그동안 유가를 눌러왔던 미중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감소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인된다.

2개월 만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는 로이터의 보도 역시 미국 에너지 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진정시킨 한편 WTI의 랠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최근 원유 재고 물량 증가에 따라 OPEC과 러시아가 산유량을 축소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브렌트유가 당분간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하는 소식들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원유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카타르의 OPEC 탈퇴와 관련해 전체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 향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루커 원자재 대표는 "G20에서 앨버타까지 공급 축소 소식이 이어졌다"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