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금 선물가격이 3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따른 달러 약세로 1.1%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13.6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39.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0일간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휴전에 합의했다.

오는 1월로 예정됐던 중국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보류됐고, 10%의 세율을 유지키로 했다. 여전히 지적 재산권 침해나 경제적 기술 이전 등의 주요 이슈들이 남아있지만 추후 추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상무이사는 "무역협상은 금값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매수 힘이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에는 호재로 나타났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한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휴전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4% 하락한 96.917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네 번째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정책 기조에 대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수석 전략가는 "만약 금 가격이 1230달러를 유지한다면 상승세가 더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만약 연준이 내년과 내후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면 금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7% 오른 온스당 14.4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사금속 구리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22% 상승한 파운드당 2.80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4% 상승한 온스당 810.7달러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10월 인도분은 1.42% 오른 온스당 1165.6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