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향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법인 과반수가 관련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기업의 배당은 실적에 기반한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성장, 현대차의 수출·내수 부진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법인 중 중간·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총 1038개사다. 전체 기업(2062개사) 대비 절반을 넘는 수치다. 전년대비 76개사가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은 중간배당을, 코스닥 상장사는 분기배당을 주로 채택했다.

올해는 총 54개사가 9조1000억원 규모의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중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확대한 배당금은 무려 4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2017년 2조9000억원에서 올해 7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코스닥 상장사 중 올해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전년대비 3개사가 줄었다. 반면, 배당금은 4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법인의 중간·분기배당 실시율은 5.2%로 낮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간·분기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고, 상장법인의 과반수(50.3%)가 제도를 도입했다”며 “향후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배당확대를 단언하기 어렵다. 국내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이익증가율 전망치는 지속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역성장이 우려된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당국의 전망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