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의 향기, 60.6×72.7㎝ oil on canvas, 1982

서양화가 최예태(崔禮泰)는 색채에 대한 특별한 이해 및 감각이 있다. 그의 색채감각은 다른 이들과 공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밝은 색이든 어두운 색이든 또는 가벼운 색이든 무거운 색이든 일단 상투성에서 벗어나 있다. 다시 말해 최예태의 색깔임을 구분하기 어렵지 않은 독특한 색채 배합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포즈, 33.4×24.2㎝, 1982

그의 색깔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시각적인 강렬함과 명확함과 중후함이다. 형태를 설명할 때 쓰이는 명확하다는 단어가 색채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예태 화백(CHOI YE TAE) 색깔은 그만큼 선명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무겁고 두꺼운 느낌이다.

▲ 후리지아, 45.5×53.0㎝, 1984

하지만 그 무거움과 두터움이 그림의 분위기 자체를 무겁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안정감을 가져오는 그런 무거움이다. 바꾸어 말하면 가볍지 않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이처럼 특별한 그의 색채 감각은 그림의 전체적인 이미지 및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코스모스언덕, 90.0×116.8㎝, 1984

따라서 그(최예태 화백, ARTIST CHOI YE TAE)의 작품을 보면서 그림은 색채의 언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다 개별적인 색채배열은 그 자체만으로 작가의 존재를 성립시키는데 유효하다. 그의 색채는 단적으로 말해 비현실적이다. 형태미는 구체적임에도 불구하고 색채는 현실성을 제거함으로서 몽환적이다.

△글=신항섭(미술평론가)

▲ 국제로타리클럽 회장 내외와 수여식 때. 앞줄 왼쪽이 동아일보 오재경 사장, 뒷줄이 최예태 화백과 아내 송옥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