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포털 다음의 다음 아고라가 내년 1월7일 종료된다. 서비스 시작 1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다음 아고라에 이어 미즈넷도 종료수순을 밟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다음은 "그동안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종료 후에도 그동안 작성한 게시글은 서비스 종료 후 PC로 다운로드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댓글은 백업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음 아고라는 2004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온라인 민의의 광장 역할을 수행했다.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극적인 변곡점이 발생할 경우 어김없이 다음 아고라에는 치열한 토론과 논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 다음 아고라가 종료된다. 출처=갈무리

올해 초 검찰이 공개한 유성옥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2015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음 아고라를 지칭하며 "좌파들 글이 이렇게 넘치는데 심리전 직원들은 뭐하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댓글조작 사태가 벌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지난 2월 다음 아고라 등을 거론하며 "다음이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지 않으면 네이버를 추월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아고라의 종료를 정치적 이슈로 재단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의 산물로 본다. 현재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볌이던 인도네시아 패스의 실패를 인정하고 완전히 철수한 후, 일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가동하는 한편 카카오 T 외연 확장을 꾀하는 선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카카오는 임지훈 전 대표 당시부터 다음의 많은 서비스를 종료하며 선택과 집중을 꾀한다는 평가다. 다음 아고라도 동일한 맥락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