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리자드형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가능성에 더욱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 지난달 28일 ELS 평가 기준 상위 4개 상품 [출처:이코노믹리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달 29일 청약마감한 ‘신영증권7587’과 ‘한국투자11120’은 각각 182억원, 18억원이 몰렸다. 두 상품 모두 리자드형 ELS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코노믹리뷰>는 지난달 28일 ‘한국투자vs신영증권, 리자드ELS 격돌...투자자의 선택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두 상품의 수익률, 낙인베리어, 조기상환기준 6개월·12개월 등 4개 부문을 점검했다. 그 결과, 평균 총점 기준 ‘한국투자11120’이 ‘신영증권7587’을 앞질렀다.

같은 유형의 ELS지만 두 상품의 성격은 전혀 달랐다. 우선 ‘한국투자11120’은 낙인베리어 50%로 중장기 투자에서도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은 6.5%로 동종 ELS 대비 상위에 속했다. 조기상환기준(리자드 조건 기준)도 평균 이상을 보였다.

‘신영증권7587’는 낙인베리어 65%로 중장기 투자는 ‘한국투자11120’ 대비 적합하지 않았다. 수익률도 가변적(4.51~6.76%)인 만큼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조기상환기준 6개월과 12개월에서 ‘한국투자11120’ 대비 우위를 점했다.

‘신영증권7587’이 조기상환에 주력하면서 매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ELS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최근 발행되는 ELS에 대한 만기 낙인 우려가 낮아진 점도 ‘신영증권7587’에 수요가 몰린 이유”라고 분석했다.

조기상환 여부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됐다는 점은 다른 ELS 상품 수요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같은날 청약을 마감한 ‘키움증권887’(스텝다운형)의 수익률은 4.1%로 낮은 편이지만 조기상환조건 6개월과 12개월은 각각 80%다. 같은 스텝다운형인 ‘한국투자11121’의 수익률은 6.2%로 높지만 조기상환조건 6개월과 12개월은 각각 85%다.

‘키움증권887’은 9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 ‘한국투자11121’은 5억원에 그쳤다. 두 상품은 평가기준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