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화웨이도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애플이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 삼성이 4분기 애플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로 내려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출처=트렌드포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2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3분기 출하량 7450만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도 지난 3분기와 같은 19.6%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3분기 3위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12.4%에서 19.7%로 급등해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봤다. 아이폰Xs ·아이폰XR 등의 신제품 출시로 출하량을 760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9월 신제품 3종을 출시한 애플이 구형 제품 가격 인하 등에 나서면서 4분기 생산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강력한 마케팅 등을 동원해 중저가 시장 수요자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변수다. 애플의 아이폰 전략이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고, 출혈경쟁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도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을 두고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편 트렌드포스의 보고서는 2분기와 3분기 2위를 유지하던 중국 화웨이는 14.6%의 점유율로 3위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4분기에도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5550만 대를 생산해 출하량 변동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는 올해 전체 브랜드의 총 판매량은 2억대 자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높은 재고로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4위는 샤오미 7.4%, 5위는 오포 6.4%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샤오미는 4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31700만 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7.4%로 오포 6.4%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포와 비보의 3분기 판매량은 3000만 대를 돌파하며 2분기 실적에서 소폭 증가하며 6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4분기 기준 애플이 깜짝 1위에 올라도,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0.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트렌드포스는 2018년 전체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0.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사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나서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면, 트렌드포스의 보고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 S’를 출시하고 2012년 연간 기준으로 처음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애플 15.1%, 3위 화웨이 13.7%, 4위 샤오미 8.3%,5위 오포 7.9%가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