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연말 PC,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격돌할 예정이다. PC 게임은 로스트아크를 시작으로 PC MMORPG의 열기가 다시 끓어오른 데다가 또 다른 대작들의 참가가 예고됐다. 모바일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기대작 출시가 예고됐다. 다크에덴M, 미르의전설2 리부트 등 중소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매출액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점도 눈에 띈다. 

PC MMORPG의 부활… 대작 열기 관심

PC게임 부문에서는 MMORPG의 대결이 주목된다. 우선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그 중심에 서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1월 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꽉 차 접속 대기열이 수천, 수만에 이르는 상황을 연출하며 게임 업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같은 배경에는 로스트아크가 7년간의 개발기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 게임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는 동시접속자 35만명을 기록하며 PC MMORPG의 부활을 알렸다. PC방 점유율은 리그오브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 로스트아크 이미지. 출처=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마스터 공개로 PC MMORPG 장르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리니지는 리니지M이 나온 이후 많은 유저들이 이탈했다는 평이 나왔다. 그 결과는 지난해 전년비 매출액 반 토막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버렸다’는 시장의 평이 나오는 와중에 엔씨소프트는 보란 듯이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을 공개했다. 꽤 많은 게 바뀌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그래픽이 풀HD로 바뀐 것이며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자동사냥과 모바일 뷰어 시스템이다. MMORPG에서 상징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리니지가 PC에서 자동사냥을 도입했다는 점은 앞으로 나오는 게임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골수팬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월드 공성전 콘텐츠도 추가된다. 신서버와 신규 캐릭터도 준비했다. 엔씨는 이달 중 테스트 서버에 리니지 리마스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리니지 리마스터 대표 이미지, 출처=엔씨소프트

넥슨은 PC MMORPG 신작 아스텔리아를 12일 출시한다. 개발은 바른손이엔에이가 맡았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아스텔리아는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성장·협력 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일종의 소환수인 아스텔을 활용해 상황에 따른 조합과 전투를 선보이는 점이 다른 MMORPG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아스텔리아 이미지. 출처=넥슨

로스트아크의 열기가 쉽게 식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에서 3위였던 오버워치를 제쳤을 때 잠시뿐일 거라는 여론도 있었지만 꾸준히 15% 수준의 점유율로 2위인 배틀그라운드 뒤를 쫓고 있다. 너무 긴 접속 대기열로 유저들의 원성을 샀지만 이는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을 더 유명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기열은 지속적인 서버 증설로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대거 반영한 패치를 선보이며 스마일게이트의 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덜어냈다는 평도 나온다.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은 지금 30~40대가 된 골수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이 예상된다. 리니지에서 리니지M으로 갈아탔던 유저들이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신규 유저 유입 효과는 큰 기대를 하긴 힘들어 보인다. 게임이 20년이나 됐고 기존 유저들의 영향력이 강해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엔씨 측도 이 부분은 공감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은 리니지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10·20대 유저들에 대한 공략 전략에 대해 묻자 “새로운 세대에게도 리니지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에게 맞추기 위해 게임을 라이트하게 바꾸고 그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을 맞춰주는 게 지금까지 오랫동안 리니지를 즐겨준 유저들에게는 배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유저 진입장벽 제거에 노력하겠지만 큰 방향성 자체는 오랫동안 즐겨준 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의 아스텔리아는 주목받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인기 IP로 만든 게임은 아닌 데다가 로스트아크처럼 긴 개발기간과 큰 규모의 개발비 등의 스토리로 주목받지는 못한 탓이다. 다만 최근 PC MMORPG 신작이 거의 없어서 출시를 하기만 해도 유저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건 긍정 요소다. 또한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아스텔리아를 선보이며 많은 유저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은 열려 있다. 

모바일 신작들 열기…중소기업 약진도 주목

연말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대작은 단연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다.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전 예약자가 많아 여러 차례 서버를 증설했다. 인기 IP인 블레이드앤소울을 이용했다는 점, 이전 작인 리니지2레볼루션이 글로벌로 큰 흥행을 했다는 점 등이 맞물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1월 지스타에서 블소 레볼루션 시연이 이용자들의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원작 특유의 액션성을 잘 구현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시연 현장에서 넷마블이 내놓은 시연 출품작 4종 중 가장 많은 줄이 이어졌다. 블소 레볼루션은 6일 출시한다.

▲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출처=넷마블

중소기업 게임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들은 과거 PC게임 IP를 이용한 MMORPG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엔터메이트가 서비스하는 다크에덴M은 출시 마켓에 지난 11월 27일 모습을 드러낸 후 12월 2일 기준 단숨에 매출액 5위까지 올라왔다. 이 게임은 과거 1세대 PC온라인 게임이었던 다크에덴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이며 뱀파이어와 슬레이어의 PK 대립구도를 기반으로 한다. 원작에 있던 아우스터즈 종족은 빠졌다. 일각에선 이 게임에 대해 엔씨의 리니지M의 변신·펫 뽑기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출시 초기 매출액 지표는 순항하는 모습이다. 

▲ 다크에덴M. 출처=다크에덴M 공식 카페

게임펍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미르의전설2 리부트도 반응이 좋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IP를 이용해 개발됐다. 다크에덴M과 비슷한 맥락으로 과거 PC게임을 즐겼던 유저들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 연령은 12세와 18세로 나뉘어 있으며 구글플레이는 두 등급 모두 출시됐고 앱스토어에는 12세 이용가로 내놓았다. 18세 버전 미르2 리부트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액 순위는 20위다(2일 기준). 

▲ 미르의전설2 리부트 이미지. 출처=게임펍

이들 중소 게임사들의 약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이들 중소 게임사들의 약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