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2019년 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매긴 10% 관세를 25%로 올릴 계획을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무역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업무만찬 이후 “2000억달러 중국 제품 관세는 10%로 유지한다. 25%로 인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미중 정상이)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두 국가 사이의 경제적 갈등을 막고 상생협력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열기 위한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국제방송인 CGTN은 “미중 두 국가가 무역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열리는 동안엔 상대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7~8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는 2000억달러어치에 10%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0%로 매긴 관세를 내년 1월1일부터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중국은 두 국가 사이의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아직 품목이 합의되지 않았으나 상당량의 농업‧에너지‧산업‧기타 분야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농부들로부터의 농산물 구입을 즉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기술 이전 강요‧지식재산권 보호‧비관세 장벽‧사이버침해‧절도‧서비스‧농업 등과 관련해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앞서 설명한 과정이 90일 내로 마무리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면서 “유예기간인 90일이 끝날 때까지 두 국가가 합의에 실패하면, 10% 관세율은 25%로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양측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매우 놀랍고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면서 “시 주석과 함께 일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