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4주 들어 0.04% 하락했고, 서울 역시 하락폭이 확대돼 0.05%까지 떨어졌다. 출처=한국감정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11월 4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조사시점에 이어 3주 연속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 자체는 미미하지만 장기간 관망을 유지해 온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이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8년 11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고 전세가격은 0.07% 하락했다. 공포지역 176개의 시군구 가운데 11월 3주보다 상승한 지역은 61곳에서 47곳으로 줄었고, 하락지역은 90곳에서 105곳으로 늘어났다. 보합지역은 25곳에서 24곳으로 한 곳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11월 3주 낙폭인 –0.02%에서 확대돼 –0.05%를 기록했다.

 

감정원은 9.13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와 세제개편의 부담감에 지난 30일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강북 14개구는 지난 11월 3주 0.01%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4주차부터 –0.01%로 하락을 보였다. 종로구·중구·강북구는 저평가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3주차부터 강남4구가 하락한다는 보도에 매수 문의가 급감하면서 성동구·노원구·동대문구 등지가 하락 전환했다. 또한 중랑구·성북구·도봉구가 보합에 진입하면서 강북구 전역이 2017년 8월 4주 이후 64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강남 11개구는 11월 3주 –0.05%에서 하락폭이 확대돼 –0.07%를 기록했다. 재건축단지와 그동안 급등한 단지의 호가 하락이 확산됐고 매수문의는 여전히 드문 것으로 감정원은 파악했다. 동남권 모든 구의 하락폭이 확대됐고, 여타 자치구 역시 보합 내지 하락 전환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들이 서울에 드리워진 규제를 피해 수도권으로 향하면서 일부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연출됐지만 11월 4주 들어 수도권 역시 잦아드는 분위기다. 수도권은 11월 3주 완만한 0.02%의 상승세를 그려왔지만 이번 주 0.00%로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 가운데 수원은 장안구가 0.36% 올랐다. 스타필드가 입점하고 신분당선이 연장한다는 기대감에 화서역 주변 단지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도 안성은 신규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단지의 하락세가 지속해 –0.33% 줄었다.

인천은 지난 조사시점 0.09%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주 역시 0.09%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인천 서구는 서울 마곡지구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발표되면서 0.21%의 상승률을 보였다. 계양구는 서운일반산업단지 등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감정원은 파악했다.

▲ 11월 4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출처=한국감정원.

반면 지방과 광역시의 시름은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지난 주 –0.06%에서 –0.08%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광역시 역시 대전, 대구 등을 제외하고 하락장에 진입하면서 –0.04%의 낙폭을 기록했다.

울산은 조선업 경기가 침체하면서 동시에 신규입주 물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0.24%, 중구는 –0.23% 하락해, 울산 전체는 –0.29%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의 분위기와 달리 세종시는 11월 3주 –0.08%에서 0.02%로 크게 상승했다. 노후화로 선호도가 낮은 조치원읍 주변이 하락세를 지속했고, 9.13 대책 이후 행복도시 안 거래도 한산하지만 선호도 높은 일부 단지가 소폭 상승한 결과라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대전은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우수학군의 수요가 강해지면서 유성구가 0.17%, 서구가 0.10% 올라 대전 전체는 0.07% 상승했다.

8개도는 11월 3주 –0.11%의 하락장이 –0.12%로 확대됐다. 경남은 경기침체와 미분양 누적으로 창원, 진주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하면서 –0.18%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순천시가 0.15%, 광양시가 0.10% 상승하면서 0.07%의 상승을 기록했다.

▲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1월 4주 0.07% 하락했고, 서울은 0.06%의 낙폭을 유지했다. 출처=한국감정원.

전세시장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06% 하락폭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0.07% 떨어졌다.

서울은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 동시에 전세공급이 풍부한 까닭에 5주 연속 하락했다. 성동구(0.04%), 노원구(0.01%)는 소폭 상승했지만 신규단지 입주와 노후 재건축단지 수요가 감소한 서대문구와 용산구는 각각 –0.26%, -0.17% 떨어졌다. 강남4구는 일부 겨울방학 대비 이사수요가 있었지만 신규입주단지의 전세공급이 활발해지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0.28%, 강동구는 –0.24%, 송파구는 –0.14% 떨어지는 행보를 보였다.

이밖에 시도별로 세종시가 1.19%, 전남이 0.04%, 광주가 0.02% 상승한 반면, 울산은 –0.33%, 충북이 –0.19%, 강원도가 –0.17% 하락을 기록했다. 전체 공표지역 176개의 시군구 가운데 11월 3주 대비 상승한 곳은 42곳에서 35곳을 줄었고, 하락한 지역은 99곳에서 98곳으로 한 곳 감소했다. 보합지역이 35곳에서 43곳으로 증가하면서 전세시장도 관망세를 굳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