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 요인보다 미중 정상회담, 산유국 회담, 브렉시트 등 정치이슈가 산적해 있어 이런 이슈들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12월 3~7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060~216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100~2150포인트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070~2150포인트를 전망했다.

12월 3~7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미중 협상 기대감, 미국 기술주 반등을 하락요인으로 노딜 브렉시트 우려, 이탈리아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평균 100만~140만배럴 감산 논의를 예고한 반면, 러시아는 감산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기존 감산 합의의 시한이 연장되는 정도의 결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감산 규모 확대가 아니더라도 기존 감산 합의 시한 연장일 경우, 유가의 하방경직성 확대가 예상된다.

저유가를 지향하는 미국도 셰일 오일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기준 50달러/배럴 이하는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산유국회담 이전 G20회담에서 대략적 가이드라인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는 낮은 수준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며 원유 순수입국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소로 볼 수 있다.

브렉시트 관련 영국 내각이 총리를 신임했고, 25일 유럽연합(EU)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공식 추인했다. 남은 것은 영국의회와 EU의회의 비준으로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 비준 하원 의회 투표를 12월 11일로 확정했다. 보수당 내 60~80명의 강경파의 찬성이 관건이다. 영국 의회의 비준이 부결될 경우, 브렉시트 재협상, 제2국민투표, 조기총선,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합의안은 국경문제 유예와 소프트브렉시트(EU단일시장 잔류) 등이다.

재협상 시 하드브렉시트(EU단일시장 접근성 배제), 제2국민투표 시 브렉시트 무효화, 조기총선 시 소프트 브렉시트로 재협상 등의 향후 시나리오들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영국 의회 부결 시에도 향후 시나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높아지겠으나,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보다 양호한 연말 소비, 유가 하락, 미국 시중금리 하락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비우호적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며 "다만, 미중 정상회담, 산유국 회담, 브렉시트, 이탈리아 이슈 등 경기 요인보다는 정치적 이슈가 산적해 있어 이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예정돼 있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달러화는 좁은 고공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12월 6일 파월 의장의 의회 연설과 같은날 베이지북 발표에 따른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스탠스, 4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결과에 따른 소재·산업재의 상승 여부와 한중 항공실무 회담결과에 따른 중국 관련 소비주 모멘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 초점은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갈무리하며, 연말가는 길위에 놓여진 시장 측면 기회와 위기요인에 대한 판단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3~7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케이프 "내년 주도주 가능성 높은 업종 비중 확대…산업재·소재 등 추천"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 등을 하락요인으로 국내 상장사 이익 추세에 대한 우려 등을 제시했다.

주말 사이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단기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와 양국 정치권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정한 수준의 타협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글로벌 증시 상승 모멘텀 훼손 요인이 모두 완화되며 단기 상승 랠리를 견인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지 않을 경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상장사 3분기 실적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 반등 저해 요인이다. 3분기 실적시즌 종료 결과 국내 상장사(KOSPI)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해 낮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기여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는 이익 흐름이 국내 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요인은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으나 대내 요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대비 내년 감익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1분기까지 시장 청산 가치를 크게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제한적 범위 내 등락 가능성을 감안한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며 산업재·소재 등을 추천업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