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5G의 미래는 무엇일까.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각 통신사의 전략은 B2B에 집중한 후 천천히 B2C로 옮겨간다는 로드맵이다. 이후 5G가 창출할 수 있는 미래는 무엇일까?

▲ 출처=이코노믹리뷰DB

각 통신사의 전략은?

5G 첫 전파를 송출하기 전인 11월 29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자사의 5G 전략을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대동맥이며, AI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솔루션을 찾아내는 두뇌”라며 “SK텔레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5G와 AI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초연결·초융합 시대를 촉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오프라인에 머물렀던 모든 사물을 정밀하고 빠르게 연결해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과 가치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일 자정부터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5G 서비스 지역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1일 탄생한 SK텔레콤 5G AI 융합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명화공업’이다.

LG유플러스도 5G 전략을 공개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임원인사 후 “5G는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라면서 “5G는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다. 개인을 둘러싼 네트워크는 훨씬 더 촘촘해져 인프라 혁명은 시작됐다. LG유플러스가 초연결 사회의 주역이 되자”고 강조했다.

3위에 머물러 있는 LG유플러스 이동통신 시장 순위를 5G를 기점으로 점프업시키는 한편, 이를 10년 회사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하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많은 고민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가 전사 모든 조직들이 하나의 팀워크를 이뤄 5G 시장을 이끌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압도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자”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는 한편, 내년 3월 이후 스마트폰 5G 시대도 연다는 각오다. B2B 분야에서는 중장비 및 농기계 원격제어, 클라우드VR, 스마트 드론, 지능형 CCTV, 자율주행 지도,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에서 5G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마곡 사옥에 5G 오픈랩을 구축하여 스타트업, 중소 벤처기업 들이 LG유플러스 5G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조기 구축을 위해 하루 평균 400여명 이상의 네트워크 전문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한편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이른 10월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했다. 경기지역 11개 도시에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으며 12월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KT는 아현지사 화재로 대외적인 5G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준비한 사업인 만큼 정상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공장. 출처=웨이모

자율주행차 5G로 '시동'

5G 첫 전파가 시작된다고 당장 우리의 생활이 변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가상 및 증강현실 등 새로운 ICT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5G의 최고 속도는 20Gbps며 이는 LTE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인 1Gbps보다도 약 20배 빠르다. 처리할 수 있는 용량도 LTE와 비교해 약 100배 확대될 전망이다.

네트워크의 속도와 용량 증가는 ICT 기술의 발전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자율주행차 분야를 보면, 5G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반응속도가 0.01초까지 당겨진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도 LTE 시대에는 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속도가 제한적이었으나, 5G는 무거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 끊김 없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열 전망이다. 로봇과 드론의 조종도 정교한 알고리즘만 준비되면 자동으로 오랫동안 작동시킬 수 있고,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정보 플랫폼도 5G가 존재해야 가능해진다. 5G는 전 산업의 기반 플랫폼으로 활용되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자율주행차의 미래가 손에 꼽힌다. 2020년 상용화가 유력하지만, 추후 5G로 대표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송출할 수 있다는 점은 자율주행차 시대의 백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업계의 강자는 구글 웨이모다. 최근 자율택시를 동원하는 솔루션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를 기점으로 5G를 적극 도입, 현재 모빌리티 업계는 자동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전거와 기타 소형 이동 플랫폼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리프트가 7월 공유 자전거 업체 모티베이트를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업계의 화두는 자율주행차를 넘어 이동하는 모든 플랫폼의 스마트 디바이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빌리티를 통해 이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라스트 마일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다.

▲ SKT의 자율주행과 차량호출 개요도. 출처=SK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 존재감도 눈길을 끈다. 5G 기반 자율주행차는 물론 지도, 데이터, 인공지능 전 영역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와 차량 호출의 기술력을 연동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원장은 “5G과 인공지능이 교통 체증, 교통 사고 등 도로 위 사회적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더 힘쓸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