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 트렁크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차량 장치다. 예컨대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텐트나 장비 등 무거운 짐들을 그냥 두기 일쑤다. 차량 무게가 올라가면서 연비를 낮추는 요소가 되지만 불편함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트렁크에는 짐 싣는 방법부터 필수 용품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여러 가지 있다.

트렁크(Trunk)라는 단어는 옛날 마차 후미에 달고 다닌 ‘부츠(Boot)’에서 전해진다. 세단차량 트렁크는 화물 전용이지만 중·대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의 트렁크에는 접이식 의자가 설치돼 사람이 탈 수 있기도 하다. 해치백 차량은 세단의 트렁크 부분 위로 차량 상부 구조물이 확장돼 있어 생각보다 트렁크 용량이 크다. 단지 맨눈으로 적재 용량이 적어 보일 뿐이다. 필요에 따라 덮개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세단보다 더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다. 후방엔진후륜구동(RR) 차량은 트렁크가 앞에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포르쉐 911 카레라다. 차체 구조상 엔진이 없는 테슬라는 차량 앞과 뒤가 모두 트렁크로 적재 공간이 꽤 많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회사마다 제원상 표기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적재 용량 수치가 낮아 오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트렁크 용량 측정법은 대표적으로 유럽식인 VDA와 미국식 SAE가 있다. 두 방식은 모두 트렁크 내부에 특정 크기의 박스를 넣어 공간을 리터 단위로 표기한다. 다만 넣는 박스 크기와 최대 적재공간이 다르다. VDA는 동일 크기 상자의 최대치를 측정한다. SAE는 SUV를 평균치로 계산하고, 세단은 다른 크기의 상자를 넣었을 때 최대치다. 통상 SAE 측정 방식이 월등히 높게 나온다. 차를 구매하거나 지신의 차 용량을 확인할 때 표기 방식을 꼭 확인해둬야 한다.

자동차 소유자는 트렁크에 여러 차량용품들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비상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다. 먼저 예비용 타이어다. 예비용 타이어는 차량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다. 예비용 타이어 없다면 타이어 펑크를 메우는 ‘리페어킷 액체’가 있다. 예비용 타이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가 빠지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가 있다면 이를 설치하기 위한 공구도 필요하다. 나사를 조일 수 있는 마이너스와 플러스 드라이버와 너트, 볼트 등을 조일 수 있는 스패너는 필수다. 이외에 고속 주행 중 차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후방에 세워놓는 삼각대가 있다. 삼각대는 후방 100m, 야간은 200m가 적정 설치 위치다.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사용하는 배터리 점프선도 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짐을 싣는 방법도 중요하다. 무거운 짐은 가능한 자동차 뒷좌석에 가깝게 싣는 것이 좋다. 차량의 운전성을 해치지 않는다. 좌우로 치우치기보다는 가능한 중앙에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뒷좌석이 비어있고, 잠깐 싣는 짐이라면 뒷좌석에 싣는 것이 가장 좋다. 짐이 많아 차가 쏠리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그물망이나 전용 수납장, 미끄럼 방지 매트 등 고정 도구를 사용하여 적당히 고정해두면 된다. 운전자가 혼자라면 아무래도 자동차 무게 중심이 아무래도 왼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짐을 굳이 대각선 오른쪽에 둘 필요는 없다. 무거운 짐을 최대한 차체 중앙 가까이, 낮은 위치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