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SIHH) 전시회장 내부. 출처=SIHH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해마다 1월이면 전 세계 시계업계 관계자들이 스위스로 모인다. 제네바에서 열리는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SIHH)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리치몬트 그룹을 중심으로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대거 참석하는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는 그 해 출시될 신상 명품 시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19 SIHH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오자 벌써부터 시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내년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며 일찌감치 이목 끌기에 나섰다.

 

▲ 우아한 토노형 케이스가 인상적인 프리베 또노 라지 모델. 출처=까르띠에

먼저 까르띠에는 또노(Tonneau)의 부활을 예고했다. 1906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또노는 까르띠에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오래된 시계다. 까르띠에는 지난 2006년 또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또노 XL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019년 또노가 우리 곁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까르띠에가 핑크 골드와 플래티넘 소재의 프리베 또노 라지 모델을 선보였다. 각각 100점 한정판으로 이름 그대로 길쭉한 토노형 케이스가 특징이다. 케이스 크기는 가로세로 12.9mm X 16mm이고 까르띠에 특유의 로마 숫자 인덱스와 블루 핸즈,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은 여전히 유효하다.

 

▲ 스포티한 매력이 일품인 터레인 스틸 투르비옹. 출처=모저앤씨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는 새로운 투르비옹 시계를 들고 나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클래식하고 우아한 드레스 워치 라인이 아닌 스포티한 매력의 피오니어 컬렉션 소속이란 것이다. 모저앤씨의 신상 투르비옹 시계는 120m까지 방수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장착했다.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야외에서 착용해도 끄떡없다. 직경 42mm의 케이스 안엔 모저앤씨의 시그니처인 퓨메(fumé) 다이얼을 탑재하고 있다. 250단계가 넘는 공정을 거쳐 탄생하는 퓨메 다이얼은 제작에만 무려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며, 불에 그을린 듯 새카만 가장자리가 포인트다.

 

▲ 프랑스 출신 프리 다이버 기욤 네리에게 헌정하는 섭머저블 크로노 기욤 네리 에디션. 출처=파네라이

파네라이가 선공개한 2019년 신제품은 섭머저블 크로노 기욤 네리 에디션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시계는 파네라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프리 다이버 기욤 네리(Guillaume Nery)에게 헌정하는 제품이다. 기욤 네리는 세계 신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우고 CWT 종목 프리다이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월드 챔피언이다. 섭머저블 크로노 기욤 네리 에디션은 최대 300m까지 방수 가능한 다이버 시계로 직경 47mm의 티타늄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시계 뒷면엔 기욤 네리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 운석 다이얼을 장착한 알티플라노 40mm. 출처=피아제

피아제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사용한 신제품을 공개해 화제다. 피아제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알티플라노 컬렉션 제품으로 직경 40mm의 핑크 골드 케이스를 장착했다. 압권은 그레이 운석 다이얼. 시, 분, 날짜 기능만 간결히 담은 다이얼은 운석의 오묘한 패턴을 오롯이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레이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고 알티플라노 특유의 얇은 케이스는 셔츠 소매 아래 쏙 들어가 수트와 환상궁합을 보여준다. 전 세계 300점 한정 제작한다.

 

▲ 캐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옹 스카이 차트.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 캐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옹 스카이 차트의 뒷면.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은 휘황찬란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캐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옹 스카이 차트가 바로 그 주인공. 한숨에 읽기도 어려운 긴 이름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와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시켜주는 투르비옹을 탑재했고 시계 뒷면엔 제네바의 밤 하늘을 재현한 은하와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마치 망원경으로 밤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들은 항성시에 따라 23시 56분을 기준으로 회전한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한 멋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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