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캐피탈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메리츠캐피탈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 리스크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사업안정성과 자산건전성도 지속되고 있다. 조달구조도 장기화 되는 등 우수한 유동성 대응능력도 갖췄다.

이러한 변화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 ‘수익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메리츠캐피탈의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변화로 사업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캐피탈은 설립 초기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높았다. 사업안정성의 제약요인이었다. 한도대출로 실행돼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익스포져의 추가 확대가능성에 노출됐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금융 등 소매금융을 확대해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 부동산금융 신규취급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여신집중도도 완화되고 있다. 부동산PF 총한도 대비 실제 PF 실행 비중은 50% 내외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존 PF 사업의 분양성과와 질적 속성 등을 고려하면 미인출한도의 급격한 익스포져 전환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며 “메리츠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공유하는 가운데 기실행 부동산금융의 회수 이력과 사업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감안하면 사업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산성장성은 둔화되고 있다. 전방산업 위축 등 경기민감도에 노출된 중고·상용차 금융의 건전성이 저하된 탓이다. 2018년 9월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로 전년말 대비 다소 상승했다.

특히 건설경기 위축으로 10억원 이상 대형 크레인 금융의 부실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취급은 중단한 상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부동산금융 등 기업여신 중 부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설립 이후 부실화가 진행된 기업금융 대부분은 회수됐다. 사업포트폴리오 내 부동산금융 비중이 축소되고 대상사업의 질적 속성과 분양경과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의 단기 부실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다. 이익창출력 제고를 통한 충당금 전입 여력,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등 부실자산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체 신용도에 기반한 차입여력이 지속적으로 확충된 가운데 자동차금융 사업 기반 확대로 유동화차입여력도 높아졌다. 금융지주 보증한도 축소에도 원활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A급 캐피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진 점도 조달력 상승에 일조했다. 조달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9월말 기준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은 34.9%(2017년 말 45.3%)로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시장 내 높은 경쟁강도를 고려하면 메리츠캐피탈의 자산성장성은 과거 대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그룹과 사업연계가 가능한 기업금융과 자체적인 네트워크 확충 등이 강점이라고 지목했다. 소매금융 취급규모를 확대해 향후 2년간 5조원 이상으로 총채권이 확대되는 등 사업기반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캐피탈은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통해 장기 회사채 발행기반이 제고되고 있다.

황철현 연구원은 “ABS발행, 자체신용도 기반 신규 회사채만기관리 등에 힘입어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을 50% 이내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