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용산 '캠프킴' 부지 내 미군위문협회(USO) 건물을 갤러리로 꾸며 30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출처=서울시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서울시가 용산 캠프킴 부지 내 옛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USO, United Service Organization) 건물에 ‘용산공원 갤러리’를 조성하고 30일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금단의 땅으로 114년을 보낸 용산기지 건물을 활용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USO 건물은 2018년 8월 평택기지로 이전한 후 폐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캠프킴 부지 내 616㎡규모인 옛 USO건물은 약 110년 전인 19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이용됐고, 한국전쟁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미8군 위문단이 방문하는 장소인 USO로 운영되는 등 근현대 역사와 함께해 온 건물로서 건축·역사적 가치가 큰 건물이다.

향후 용산공원 갤러리로 재탄생한 뒤 전시는 서울시와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73년 한·미 동맹의 상징인 용산기지의 역할과, 한국전쟁 후 지난 65년 간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주한미군과의 관계와 공생 발전 과정을 담았다”면서 “향후 갤러리를 지속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앞서 용산공원에 대한 공론화 계기와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조성 배경을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주한미군 측에 공동전시를 제안했고 9월부터 주한미군 측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용산공원 갤러리’라는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용산공원 갤러리 내 ‘소통공간’을 연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아카이빙, 전시, 출판,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열고, 용산공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시민들이 용산공원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한미군과 함께 30일 13시 20분 ‘용산공원 갤러리’ 개관식을 갖고 ‘서울시-주한미군 공동전시(Joint exhibition of SEOUL-USFK)’를 개최한다. 용산공원 갤러리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 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시-주한미군 공동전시는 용산기지에서의 주한미군의 삶과 기억을 존중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갤러리가 개관하고 향후 별도의 소통공간도 운영하게 된 만큼 용산기지 반환의 첫 단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또한 “용산공원 갤러리를 계기로 용산공원 조성에 앞서 어떤 공원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담을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서울시는 용산공원에 대한 시민의견을 바탕으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