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리자드ELS를 선보인다. 같은 유형의 상품이지만 조기상환 조건과 낙인베리어, 수익률 등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은 스텝다운ELS로 맞붙는다. 흥행 여부는 투자자의 선택에 달렸다. 어떤 상품이 많은 투자자를 만족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청약을 마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총 20개다. 대신증권(3개), 메리츠종금증권(2개), 삼성증권(1개), 신영증권(1개), 신한금융투자(2개), 키움증권(1개), 한국투자증권(10개)이 모집한다. 유형별로는 스텝다운형이 16개, 리자드형 3개, 월지급식 1개다.

▲ 11월 29일 청약마감 기준 ELS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코노믹리뷰>는 ELS 평가를 위한 기준으로 연환산 수익률, 낙인베리어, 조기상환 6개월 베리어, 조기상환 1년 베리어 등 4개를 정했다.

청약 마감을 앞둔 ELS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저 4.1%에서 최고 7.8%의 분포를 보인다. ‘4.1%이상~4.84%미만’ 1점, ‘4.84%이상~5.58%미만’ 2점, ‘5.58%이상~6.32%미만’ 3점, ‘6.32%이상~7%미만’ 4점, 7%이상은 5점을 부여했다.

낙인베리어는 45%에서 65% 분포를 보인다. 65%는 1점, 60% 2점, 55% 3점, 50% 4점, 45% 5점이다.

최초 6개월 조기상환 베리어는 80%에서 95%의 분포를 보인다. 95%는 1점, 92% 2점, 90% 3점, 85% 4점, 80% 5점이다.

1년 후 조기상환 베리어는 70%에서 92%의 분포를 보인다. 90%이상은 1점, 85%는 2점, 80%는 3점, 75%는 4점, 70%는 5점을 부여했다.

각 평가점수의 평균을 도출한 결과 ‘한국투자11120’이 3.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영증권7587’이 3.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상품 모두 리자드ELS다. 그러나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11120’는 연 6.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리자드조건으로 투자 후 6개월(85%)과 1년(80%) 조기상환 베리어를 낮추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영증권7587’은 낙인 65%로 최하점수를 받았지만 6개월(80%)과 1년(70%) 조기상환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수익률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연환산 4.51~6.76%로 가변적이다.

‘완벽한’ 조기상환을 노린다면 ‘신영증권7587’이 유리하다. 다만, 리자드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4.51%의 낮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낙인베리어가 높은 만큼 중장기 투자로 가면 다소 불안한 측면도 있다.

조기상환 베리어를 다소 높이고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면 ‘한국투자11120’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인베리어가 50%로 여유 있기 때문이다.

스텝다운ELS, 한국투자증권의 ‘폭넓은’ 전략

ELS 발행 유형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텝다운형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경쟁한다.

스텝다운형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키움증권887’과 ‘한국투자11121’로 각각 3.25점이다. ‘키움증권887’은 수익률 4.10%로 최하점수를 기록했지만 낙인베리어 50%, 6개월 조기상환 80%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년 후 조기상환 매력은 ‘보통’이다.

‘한국투자11121’은 수익률(삼성전자 기초자산 포함), 낙인, 조기상환 조건 등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수익률을 포기하고 조기상환율을 높인다면 ‘키움증권887’을, 중장기 이상 전략을 취한다면 ‘한국투자11121’이 유리하다.

‘신한금투16636’은 ‘한국투자11121’와 수익률(5% 제공)과 기초자산(지수형)만 다를 뿐 낙인과 조기상환 조건은 같다. 삼성전자는 개별 종목으로 변동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투16636’의 투자매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메리츠증권852’는 ‘신한금투16636’ 대비 수익률이 0.1%포인트 높고 기초자산 일부가 다르다. 여타 조건은 같다. 이 역시 ‘한국투자11121’ 대비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16637’도 수익률(5.3%)을 소폭 높였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소 뒤쳐진다.

‘한국투자11123’은 6.6%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그러나 조기상환 베리어는 6개월과 1년 모두 90%라는 점이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스텝다운형이지만 경쟁사 대비 다소 우위에 있고 투자자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평가점수 기준 10위권 밖에 위치한 ELS는 특별한 색(色)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20340’의 낙인과 조기상환 베리어는 상위권 ELS 수준의 점수를 받았지만 낮은 수익률 등이 단점이다.

발행물량 대비 평가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ELS도 다수 하위권에 몰려있다. 많은 EL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특별함은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신증권1715’는 평균 1.75의 최하 점수를 받았다. 모든 부문에서 여타 ELS와 비교해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만, 유일하게 기초자산이 2개인 ELS(통상 3개)다.

▲ ELS별 평가 항목 및 점수 [출처: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