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이소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설명회(IR)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크고 작은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지며 업계 분위기가 되살아나자 줄지어 기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JW중외제약, 인트론바이오 등 시장의 관심이 높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금주 국내를 비롯한 해외 등지에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한다.

1조원대 대규모 기술수출로 관심을 모았던 유한양행은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차례 IR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26일부터는 미국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번 해외 IR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각각 NH투자증권, 노무라증권 후원으로 국내에서 IR을 진행했다. 지난해 단 한차례도 IR을 진행하지 않는 등 대외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내년 2월로 다가온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미국 바이오신약 허가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상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도 오는 2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IR을 연다. 내년 상반기 미국서 중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3상 예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2상 예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JW중외제약도 이날 오후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약연구개발 현황을 중심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덴마크 제약사에 아토피 관련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제약사와 손잡으며 최근 기술수출 열기에 합류한 바이오벤처 인트론바이오도 오는 30일 여의도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IR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증권사 연구원이나 업계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IR을 여는 것과 달리 이번 IR은 소액주주 또는 관심이 있는 일반인 모두 참가에 제한이 없다.

임상연구와 기술수출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산업 거품론이 지속되며 한동안 업계는 투자심리가 위축됐었다. 기업들은 투자자 신뢰도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연구 파이프라인을 공개하고, 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지난 1년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회사의 성장성을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특정 기업에 집중되기보다는 시장의 기대 심리가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 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