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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사이드] 넷플릭스 어떻게 봐야할까..."개방에 길 있다"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는 한편, 한국을 콘텐츠 전진 기지로 구축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사 협의체인 한국방송협회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비정상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하는 등, 잡음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거지는 뉴미디어 패권 전쟁의 끝은 어디일까? 국내 뉴미디어 전문가이자 <플랫폼 전쟁>의 저자, 곰앤컴퍼니 김조한 이사를 11월26일 서울 곰앤미디어 사무실서 만났다.

   
▲ 김조한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우려 지나쳐
김조한 이사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연합, 그에 따른 국내 콘텐츠 시장의 공포를 두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고, 넷플릭스는 자사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으니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파급력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이미 CJ헬로와 딜라이브 등과 제휴를 맺었고, CJ헬로는 전용 채널까지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파급력이 약했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의 LG유플러스 연합, 이에 따른 국내 콘텐츠 시장 후폭풍을 논하기 전 넷플릭스의 자체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북미와 유럽,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외 비 영어권 지역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진출한 일본이 110만명 가입자, 인도가 55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혁명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김 이사는 "최근 넷플릭스의 행보를 두고 우리는 걱정을 지나치게 미리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재 글로벌 뉴미디어 플랫폼 업계에서 영어권과 비 영어권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이사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넷플릭스가 과금형 모델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IBC 2018에서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있다. 넷플릭스의 과금 모델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보면 의외로 정립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면서 "무료 플랫폼인 유튜브와 달리 넷플릭스는 과금 모델이 존재해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과금 모델을 구축하며 자동 결제가 지원되는 신용카드는 전체에서 30%, 이커머스가 지원되는 카드는 1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각 지역에서 원만하게 가동되려면 결제 인프라가 충분히 지원되어야 하는데, 의외로 이런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무료 플랫폼인 유튜브가 할 필요가 없는 고민을 넷플릭스가 하는 이유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가 통신사 등과 협력하는 한편 최근 기프트 카드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결제가 지원되는 통신사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을 파트너로 부르며 우대하는 행간에는, 외연 확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최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 때 '코드컷팅'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편 유료방송 킬러로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유료방송의 파트너나 도우미를 자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결제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 전체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스킨십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선언을 두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의 현재 재무사정을 보면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콘텐츠 제작자 줄 세우기가 계속될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면서 "넷플릭스는 올해까지 인도에서 8개, 내년까지 12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할 예정인 반면 한국은 올해까지 4개가 전부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콘텐츠 역량에 큰 힘을 쏟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당연히 지상파 등 기존 사업자들도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김 이사는 "걱정을 미리 할 필요가 없다"면서 "넷플릭스는 국내에 진출하며 콘텐츠 업계 등 일부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상은 구독자 수 증가 등 단편적인 목표를 세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김조한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협력의 가능성 살려야
넷플릭스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걷어내는 한편 국내 미디어 업계의 파급력에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저력은 여전하며, 이를 기점으로 국내 레거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이 뉴미디어 플랫폼을 밀어내지 말고 적절하게 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는 "사람들이 왜 전통적인 TV를 떠날까? 게임이나 웹툰 등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동영상 시장에서도 이 부분에 집중해, 동영상 콘텐츠에 유튜브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을 연결하면서 게임과 같은 새로운 영역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국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이사는 "최근 콘텐츠를 제작자로부터 받아 시청자가 이를 시청하거나 공유할 경우 리워드를 제공하는 아잇이라는 플랫폼을 준비하며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면서 "동영상이 전부는 아니다. 미디어라는 큰 틀에서 기존 레거시 미디어 플랫폼들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다양한 파트너가 필요한 시대가 바로 뉴미디어 시대"라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2.04  1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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