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닛, 후지필름, 살루드 디그나 관계자들이 멕시코 살루드 디그나 병원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루닛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내 딥러닝 기술에 기반을 둔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루닛이 후지필름 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을 활용, 멕시코 병원에서 테스트를 통해 의료환경에 최적화 시킬 예정이다.

루닛은 27일 후지필름 메디컬 시스템 USA와 멕시코 살루드 디그나 병원 네트워크와 이달 26일(현지시간)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세 기관이 공동으로 의료 AI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루닛과 후지필름이 협력해 개발한 의료 AI 시스템을 실제 판독 환경에 설치, 영상의학 전문의들이 사용 후 평가한 내용을 반영해 의료환경에 최적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AI 시스템은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후지필름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에 탑재한 것이다. 이는 의료 AI를 통해 의사들의 판독을 지원해 업무 효율과 판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영상의학지 ‘라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루닛 AI 솔루션은 영상의학 전문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들보다 높은 판독 정확도를 보였으며, 루닛 AI 솔루션을 2차 판독에 활용할 경우 비영상의학 전문의 판독 정확도가 최대 20%까지 향상됐다.

루닛 관계자는 “살루드 디그나 병원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평가를 위한 시스템 설치를 마쳤다”면서 “병원 소속 영상의학 전문의 약 20명이 이를 사용 중이다”고 설명했다.

▲ 멕시코 살루드 디그나 병원 관계자들이 루닛과 후지필름이 협력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출처=루닛

살루드 디그나 병원은 멕시코 전역 24개 주에 94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멕시코 대규모 병원 네트워크 중 하나다. 루닛은 이밖에도 아랍에미레이트의 병원 세 곳에서도 루닛‧후지필름 합작 개발 AI 시스템 시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실제 임상 환경에서 루닛 AI 솔루션을 사용해 보고 검증해본다는 차원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범석 대표이사는 또 “멕시코는 7000여 개의 의료 기관에 소속된 4000명의 영상의학 전문의들이 1억3000여명의 환자들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로, 한 의료기관 당 1명 이하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있는 셈”이라면서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런 환경이야말로 우리 의료 AI가 판독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탁 시모무라 후지필름 메디컬 시스템 USA 최고기술책임자는 “우리의 AI 플랫폼과 루닛의 AI 솔루션을 연결시킨 합작품이 실제 의사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루닛과 후지필름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AI 시스템은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8 북미영상의학회(RSNA)’의 루닛 부스와 후지필름 부스에서 학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