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인 'GM 르네상스 센터'. 사진=위키커먼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GM(제네럴 모터스)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다. GM은 북미 지역 공장 5곳에 대해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1만4700명의 인력 감축도 진행한다. GM은 내년 말까지 북미지역 외 국가에 위치한 공장 2~3곳도 폐쇄할 계획이다.

26일(현지시각) 주요 현지 외신은 GM이 비용절감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폐쇄 또는 기존 임무를 전환하는 공장으로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공장, 쉐보레 크루즈·캐딜락 CT6·뷰익 라크로스 등을 만드는 오하이오 로즈 타운 공장, 쉐보레 임팔라는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셔와 공장이 포함됐다. GM은 미시간 워런과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GM은 구조조정으로 북미지역 사무직 5만4000명 중 8100명을 감원한다. 임원도 25% 감축한다. 캐나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3000명과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3600명의 생산직 근로자도 감원될 가능성이 있다.

메리바라 GM 회장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호전됐을 때 회사를 강하게 만들어 선두에 서려는 조치”라면서 “소프트웨어,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분야 전문가는 여전히 고용 중”이라고 말했다.

GM은 인력을 15%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19년 말 기준 60억달러의 현금 여력이 생길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는 GM은 비용절감으로 45억달러, 설비투자 축소로 15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했다. 이는 GM이 앞서 명예퇴직 프로그램으로 올해 말까지 65억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별개다.

블룸버그는 GM이 내년 말까지 북미지역 외 국가 공장 2곳, BBC는 3곳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앞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유럽, 러시아, 인도 등에서 공장을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GM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한국GM 공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BBC는 "GM은 앞서 일부 공장에 대해 폐쇄 가능성에 신호를 보내왔다"며 "올해 2월에는 한국 공장 한 곳(군산 공장)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GM은 지난달 말부터 북미 사업장 사무직 5만여명 중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명예퇴직 신청자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구조조정에 사무직 근로자도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명예퇴직 신청자가 회사 기대치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공장 가동중단 결정은 수천명의 근로자가 일손을 놓게 할 것”이라며 “모든 법적 조치와 단체 교섭권 등을 통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