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각) 사이버 먼데이 매출 기대감과 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 이탈리아와 EU간 예산안 관련 불안 해소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354.29포인트) 오른 2만4640.2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5%(40.89포인트) 상승한 2673.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142.87포인트) 오른 7081.85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모두가 올랐다. 재량소비재 2.59%, 필수소비재 0.04%, 에너지 1.72% 금융 2.10%, 헬스 0.94%, 산업 0.84%, 소재 1.20%, 부동산 0.20%, 기술 2.25%, 텔레콤 1.93%, 유틸리티 0.54%가 올랐다.

종목별로 사이버 먼데이 매출 기대감으로 아마존이 5% 가량 크게 상승했고, 게임스톱과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가 각각 8%와 6% 가까이 뛰었다. 베스트바이와 타겟도 각각 3% 내외로 오르는 등 소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페이스북 주가가 3.5% 오르고 애플 주가도 1.4% 상승하는 등 주요 기술주도 대체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 업계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사이버 먼데이 매출로 그대로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시장 조사 업체 리테일넥스트와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영업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매출이 2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예산안 등 유로존 관련 소식과 국제유가 동향,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상황 및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 예산안의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 대비 2.4%에서 2%로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내년 예산안의 적자 목표치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EU의 입장은 불명확하지만, 예산안을 둘러싼 EU와 이탈리아간의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EU 지도자들이 지난 25일 브렉시트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EU와 영국간 브렉시트 협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아직 양측의 의회 승인이 남아있지만 합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불안이 잠재워지면서 이는 증시 상승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열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연말 소비 호조 등이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예정된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향후 양국 무역정책과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존스 트레이딩의 데이브 루츠 ETF 담당은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회담 이전에 양측이 새로운 양보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매출도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사이버 먼데이와 다음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미국 내수 경기의 펀더멘털에 신경을 곤두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