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올해 들어 주식·채권 등 금융 상품은 물론 원유·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투자 수익률이 역대 최악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보도했다.

한때나마 폭등세를 기록하며 대안 투자 자리를 뽐내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결국 급락했다. 시장이 불안할 때 안식처가 됐던 금 등 대표적인 안전 자산 값마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구성하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자산값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 재정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금융·원자재 시장에 큰 충격을 줬고 이 같은 충격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 온 미국 경제마저 내년에 1%대로 하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년도 자산 운용 전략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이체방크가 가격을 추적하는 70개 자산군 중 90%가 올해 들어 11월 중순까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평가한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도이체방크가 조사를 시작한 19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 최고치는 37개 자산군 중 84% 자산가격이 하락한 1920년이었다. 2017년에는 자산가격이 하락한 자산 비중이 1%에 불과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신흥 시장 주가는 13.7%, 유럽 시장 주가는 11.07%, 아시아·태평양 시장 주가는 11.01% 각각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1.03%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가격도 금리가 오르면서 23.6%나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글로벌 증시와 채권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가고 있다"며 "약 25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값이 동반 하락하는 것은 이상 현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을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 美 오하이오,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세금 납부 실험

- “미국 오하이오주가 세금 납부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최초의 주가 될 준비를 마쳤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은 25일(현지 시간) 보도.

- 오하이오주 기업들은 이번 주부터 ‘오하이오크립토닷컴(OhioCrypto.com)’에 접속해 모든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는 것. 오하이오주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납세를 허용한 뒤 개인 납세자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 와이오밍주도 올해 블록체인 기반 회사의 등록과 운영이 쉬워지도록 규제 환경을 완화하는 법안을 도입했고, 뉴욕주도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라는 가상통화 사업을 위한 인증제도를 만들었다고.

- 애리조나, 조지아, 일리노이주도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주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 비트코인이 범죄 수익을 걷어 들이는 지불 결제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

- 오하이오주의 이번 조치가 비트코인 자체를 세금 대신 받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오하이오 납세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면 애틀랜타에 있는 비트페이(Bitpay)라는 지불결제 회사에서 이를 시세에 따라 달러로 바꿔 주 재무부에 납부하는 ‘간접 납부’ 방식. 따라서 비트코인 가치의 변동성에 따른 손해는 납세자가 모두 져야 한다고.

[유럽]
■ ‘사면초가' 마크롱, 유류세 인상 철회할까   

-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놓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연설에 나선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

- 프랑스 정계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 연설을 통해 유류세 추가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노조와의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

- 유류세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현재의 위기는 연료 문제 이상의 것"이라며 "마크롱 정부는 프랑스 시민들의 말을 들어야 할 때"라고 말해.

- 마크롱 정부는 '노란 조끼' 배후에 있는 마린 르 펜 등 소수의 극우 정치인들이 시위를 과격화했다는 입장. 그러나 야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된 시위가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

- 한편 마크롱의 유럽군 창설 계획 발표 등을 놓고 사이가 틀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력적인 프랑스 시위대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불공정한 무역관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기도.

▲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놓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연설에 나선다.   출처= Ouest-France

[중국]
■ 中, 독일 알리안츠에 100% 지분 지주회사 설립 첫 허가

-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독일 알리안츠그룹의 중국내 100% 지분 소유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했다고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26일 보도.

- 이번 승인에 따라 알리안츠는 내년 정식으로 중국 상하이에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

- 올리버 베이츠 알리안츠 최고경영자(CEO)는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 국내외 소비자에게 알리안츠의 전방위 금융 리스크 관리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개방과 발전을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밝혀.

- 알리안츠는 지난 1993년 본격적으로 베이징에 대표처를 설립하고, 1999년 중국중신신탁그룹과 합자 방식으로 중더안롄(中德安聯) 생명보험을 설립. 2003년부터는 중국 화재보험 시장에도 진출.

- 중국은 지난 4월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한 로드맵을 발표해 외자 진출을 막는 각종 규제를 없애기로 한 바 있어. 중국 언론들은 알리안츠그룹의 중국보험지주회사 설립 허가는 중국이 보험업을 비롯한 자국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

■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성공" 

-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세계 최초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해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며 "중국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예방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보도.

- 허젠쿠이는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으며, 이중 현재까지 한 커플이 출산했다고 밝혀.

- 그러나 AP 통신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는 금지된 상태”라며 허젠쿠이의 연구성과가 아직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고, 별도의 검증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

-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키란 머서누루 박사는 "인간에 대한 이러한 실험은 비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하버드대학의 조지 처치 박사는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인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막으려고 시도하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옹호.

[일본]
■ 日 대도시 독거노인 비율 10% 넘어서

- 도쿄, 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에서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26일 보도.

- 일본 국세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5년 사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90% 증가한 593만 명으로 독거노인 비율이 전체 세대의 11.1%에 달했다고.

-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지방보다는 대도시에서 독거노인이 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도쿄, 오사카 등 일본 3대 도시권에서는 2000년에서 15년 사이 2.1배 증가한 289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 일본 3대 대도시권인 간토(?東), 긴키(近畿), 아이치(愛知)현에서 독거노인의 비율이 10%를 넘어선 지자체는 전체 지자체 중 60%를 차지했다고.

-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40년에는 독신 고령자 세대가 전 세대의 18%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