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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금리는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
   

금리는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이론상으로 실질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의 조합인 경상적 성장에 잠재적 위험 요소가 더해져 금리에 투영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리의 향방은 위험자산 시장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듯 하다. 미국, 유럽, 신흥국, 한국 등의 시장 금리변동은 다른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공통점은 위험자산에 주는 경고를 안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미국 금리의 여건을 보면 10년물 금리 기준 11월초 3.24%에 또한번 도달했지만 지난 종가는 3.06%까지 내려왔다. 그 원인은 미국의 경상적 성장, 특히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의 변화 가능성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10년물 금리 등 장기 금리의 상단은 3.2%대로 억제될 것으로 본다.

유럽의 상황은 최근 정치적/재정적 리스크의 핵으로 부각되는 이탈리아를 빼고 설명할 수가 없다. 이탈리아 정부가 EU 집행위의 수정 예산안 제출 권고를 무시하고 기한을 넘기면서 위험은 고조되었다. 이탈리아의 금리는 ECB의 자산매입 축소규모에 더해 재정적자를 국채발행으로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탈리라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수록 유럽 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형적인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발현이다.

신흥국의 금리 환경도 그리 녹록치가 않다. 美국채로 대변되는 무위험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신흥국에 가산되는 금리를 의미하는 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스프레드는 4분기 들어 11월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금융시장에서 내에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실물 경로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간 무역분쟁이 신흥국의 펀더멘털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며, 금융 경로에서 달러화 강세가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경상수지)과 디폴트 우려(재정수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 금리는 경상적 성장에 대한 전망이 점차 약화되는 과정에서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10년물 2.22%, 3년물 지표금리는 1.92%를 기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장단기 금리간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플래트닝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의 경상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각에 의한 현상이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중장기적 경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장기 금리의 상단은 억제될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단기 호황 국면에 정책 금리도 매(每)분기 인상되고 있어 단기금리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11월 30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컨센서스라 하지만 ‘더 이상의 인상은 없다’는 인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 두 국가 모두 금리의 향방이 일드갭을 떨어뜨리는 경로로 작용되기 보다는 경기의 사이클 또는 현 상황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경로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 14일 달라스 연준행사에서 파월 연준의장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너무 축소됐다’며 시장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는 의미를 내포한 발언을 하였다. 즉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회사채의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리고는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보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파월의장이 주식시장보다 더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회사채 시장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파월의장이 지적했던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현상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채권시장 또한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물론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 제반 여건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 지연 및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향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리고 현대차/기아차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끝으로 회사채 시장에서는 연말에 북클로징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주로 4분기 때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11월 15일 기준 50.3bp였다. 아직은 리스크 시그널이 나타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2007년 금융위기로 인한 폭락장이 시작됐을 때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70bp였다.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리스크 시그널로 볼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70bp 전후라고 본다. 이때부터는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파월의장은 경기진단과 관련해 현 상황을 낙관하기도 하였다.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관세부과 상품이 많아지면 성장세는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 표명을 했다. 글로벌 성장이 점진적으로 약화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며,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에 따른 부양효과는 내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 연장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재의 호황을 근거로 기존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1.26  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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