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LS 발행금액 기준 점유율(11월19일~11월 23일)[출처:SEIbro]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분기보고서 제출 등으로 증권사들의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기재정정 등의 문제로 공모ELS보다는 사모ELS에 주력하면서 ELS 전체 발행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영증권이 공모ELS로 시장을 공략해 1위를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LS 수요는 있지만 증권사들이 편의상 ELS 발행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증권사가 자사와 투자자 중 어느 쪽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LS는 발행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상품 선택 시 증권사의 이러한 성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1월19일~11월23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건수는 총162건(공모 43건, 사모 119건)이다. 총 발행금액은 2944억원(공모 1348억원, 사모 1596억원)이다.

발행건수와 금액 모두 직전주(11월12일~11월16일) 대비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통상 분기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ELS 등 파생결합상품의 발행은 줄어든다. 일괄신고서 등도 기재정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유로스톡스50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27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P500 1887억원, 홍콩H지수 1598억원, 코스피200 10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만 줄었을 뿐 기초자산 의존도 비중은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

증권사별(상위 10개 증권사 발행금액 기준)로 보면 신영증권이 639억원을 발행해 1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여타 증권사들이 공모보다 사모ELS(보고 의무 없음)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신영증권은 공모ELS를 앞세워 정면 돌파를 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수요는 있지만 증권사들이 기재정정 등을 핑계로 공모 발행을 꺼리자 수혜를 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610억원을 발행해 2위를 기록했다. 발행건수는 총 23건으로 이중 공모는 7건, 사모는 16건이다.

3위를 기록한 하나금융투자는 사모에 ‘올인’했다. 총 15건을 발행했으며 발행금액 총액은 360억원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주(11월12일~11월16일)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투자증권의 순위권내 재진입이 눈에 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도 공모 9건, 사모 11건으로 사모ELS 발행이 더 많았다.

KB증권·NH투자증권과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양호한 편이다. KB증권은 공모 5건, 사모 19건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은 공모 5건, 사모 10건이다.

지난 11월12일~11월16일 IBK투자증권은 공모 ELS 발행건당 119억원을 기록했다. 총 2건에 발행에 그쳤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대형사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주(11월19일~11월23일) 총 96억원을 발행해 7위에 올랐다. 총 4건을 발행한 가운데 전부 사모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공모 1건, 사모 2건), 삼성증권(공모 0건, 사모 11건) 등도 사모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