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2019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홀가분하면서도 아쉽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복잡한 마음을 다들 안고 있을 것이다. 조용한 사찰에 가서 기도를 하고 마음을 정리하며 이번 주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시험 결과가 좋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수능 전에 찾았을 곳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인생의 큰 시기를 한 번 넘기고 난 뒤에는 정화(淨化)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이코노믹리뷰>가 가볼 만한 사찰들을 정리했다.

 

 

◆ 봉은사

신라 원성왕 10년(794년) 연회국사(緣會國師)가 창건한 사찰이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는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되었고 이후 재건했으나 1665년(현종 6년)에 다시 소실됐다. 현재의 모습은 재차 증건과 보수를 거쳐 완성된 것이다. 절 내에 <화엄경>(華嚴經)을 비롯한 경판들과 보물 제321호 지정4년명고려청동누은향로가 있다.

위치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

 

◆ 조계사

한국 불교 종파인 조계종의 중심 사찰이다. 1910년 한용운 등이 주축이 되어 세운 각황사가 1954년 조계사로 바뀌었는데 조계(曹溪)는 조계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의 대웅전이 규모가 크고 문살의 모양이 독특하다. 법당 뒤에 조계종 총무원이 있고 이외에 불교회관과 7층 석탑 등이 있다. 내부에 천연기념물 제9호인 백송(白松)이 있기도 하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5 조계사

 

◆ 길상사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는 본래 대원각이라는 음식점이었으나 이를 송광사에 시주해 만들어진 곳이다. 1995년 법정스님이 대법사로 등록했고 1997년 길상사가 되었다. 사찰 내 일부 건물은 개보수했지만 대부분은 대원각의 건물들이다. 법정스님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회주(會主,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로 있었다.

위치 :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

 

◆ 진관사

은평구 진관동의 북한산에 있는 사찰이다. 불암사, 삼막사, 승가사와 더불어 서울 근교의 4대 사찰로 손꼽혀왔다. 1010년 고려 8대 현종이 창건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왕실과 안녕을 비는 수륙재(水陸齋)가 열리기도 했다. 진관사의 동쪽으로 암반이 발달한 진관사계곡이 펼쳐져 있다.

위치 : 서울 은평구 진관길 73 진관사

 

◆ 호압사

호압사는 금천구 시흥동 삼성산에 위치해 있는데, 창건의 계기가 독특하다. 조선이 건국되던 시기, 삼성산이 호랑이의 형국을 하고 있어 그 기운이 한양에 위협이 된다고 해서, 산세를 누르기 위한 목적으로 태조 2년(1391년) 무학대사가 창건했다. 내부에 불연각을 중심으로 약사전, 삼성각 그리고 호압사불교대학인 적묵당 등이 있다.

위치 : 서울 금천구 호암로 278 (시흥동)

 

◆ 봉원사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에 있는 사찰로서 한국 불교 종파인 태고종에 속해 있다. 신라 진성여왕 3년(889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했으며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재건했다. 영조 24년(1748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졌는데, 이곳 명부전(冥府殿)의 현판은 정도전이 쓴 것이다.

위치 :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 120 (봉원동)

 

◆ 부석사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올해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그 명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국보 18호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19호 조사당, 국보 45호 소조여래좌상, 국보 17호 무량수전 앞 석등 등 많은 국보와 보물 등이 있다. 태백산 산줄기에 자리한 부석사는 오르는 길도 예술적이다.

위치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 봉정사

봉황이 앉은 자리라는 뜻에서 유래한 봉정사는 통일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역시 유네스코 7대 사찰로 등재됐으며, 이곳의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극락전은 고려, 대웅전은 조선 초기, 고금당과 화엄강당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사찰 건축양식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 법주사

진흥왕 14년(553년)에 창건된 법주사는 충북 속리산에 자리 잡고 있다. 법주사라는 이름은 법(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脫俗)의 절이라는 뜻이다. 내부에 팔상전, 대응보전, 청동미륵대불, 쌍사자석등과 미륵보살상 등 국보 3점과 보물 12점, 지방유형문화재 22점, 천연기념물 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법주사까지 오르는 길과 주변 풍경 역시 아름답다.

위치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의 태화산 동쪽에 위치한 마곡사는 백제 무왕 41년(640년)에 장자율사가 창건했다. 보물 801호인 대웅보전과 보물 802호 대광보전, 보물 800호 영산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대웅보전의 싸리나무 기둥을 안고 돌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며 대광보전에서 소원을 빌면 앉은뱅이도 걷게 된다고 한다. 마곡사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내 7대 사찰이다.

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