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들이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포세이돈 시계를 차고 있다. 출처=에테르노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지난 19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아귀 뱃속에서 500ml 페트병이 나와 충격을 줬다. 바로 다음 날인 20일엔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 배 안에서 플라스틱 컵 100여 개와 슬리퍼 등 쓰레기 더미가 발견돼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떠오른 이때 손목시계 브랜드 ‘에테르노’가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발 걸음을 내딛었다.

에테르노는 해마다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3억 톤에 달하고, 도심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17억 톤, 산업시설에서 발생되는 산업폐기물은 23억 톤에 이른다. 이로 인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에테르노는 바로 이 쓰레기와 폐기물을 재활용해 손목시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름은 ‘리워치(Re-Watch) 프로젝트’. 에테르노의 리워치 프로젝트엔 크게 세 종류의 시계가 포함되어 있다.

 

▲ 바닷속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포세이돈 시계. 출처=에테르노

가장 먼저 에테르노는 지중해 보호단체인 메드샤크(Medshark)와 함께 포세이돈 컬렉션을 선보였다. 포세이돈은 바닷속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시계다. 재활용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플라스틱 소재는 포세이돈 시계의 케이스와, 베젤, 백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사용된다. 에테르노는 포세이돈 시계 하나를 제작함으로써 바닷속 1파운드의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세이돈 컬렉션엔 시, 분만 간단히 보여주는 모델부터 시간과 날짜, 요일을 알려주는 데이-데이트 워치, 경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버전이 포함돼 있다. 모두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최대 100m까지 방수 가능하다. 시계의 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선이다.

 

▲ 도심 속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카레이도 컬렉션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출처=에테르노

다음은 도심 속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컬렉션이다. 이름은 카레이도. 우리말로 만화경을 뜻하는 카레이도스코프(kaleidoscope)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눈앞에 아른거리는 만화경의 효과처럼 컬러풀하고 대담하며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세이돈 시계와 마찬가지로 카레이도 시계 역시 케이스와 베젤, 백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에테르노는 카레이도 시계 1개를 제작함으로써 도시에 버려진 페트병 5개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레이도 컬렉션 역시 온리 타임, 데이-데이트, 크로노그래프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며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한다. 온리 타임 버전의 경우 그린 다이얼과 그레이 다이얼 중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최대 100m까지 방수 가능하고 시계의 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선이다.

 

▲ 구리 파편을 재활용해 만든 타이탄 시계. 출처=에테르노

마지막은 산업 폐기물을 재료로 한 타이탄 컬렉션이다. 에테르노는 산업 폐기물의 밝은 면에 주목했다. 일례로 20년 전 산업 폐기물에 신음하던 회색 섬인 일본 나오시마가 산업 폐기물을 아름다운 조형물로 재탄생시킨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인해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에테르노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타이탄 컬렉션의 시계들은 산업활동의 주 소재인 구리 파편을 재활용해 만들어진다. 케이스와 베젤, 백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사용된 구리 소재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케 한다. 시계의 종류와 무브먼트, 방수 성능은 위 두 컬렉션과 동일하다. 가격 역시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선이다.

 

▲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시계라는 게 무색할 만큼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멋이 일품이다. 출처=에테르노

현재 에테르노는 와디즈에서 리-워치 프로젝트의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20일 시작된 펀딩은 오는 12월 16일 마감될 예정이며, 시계 배송은 2019년 1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펀딩에 참여하면 소비자가보다 저렴한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 선에 지구를 살리는 착한 시계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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