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을 12년간 이끌었던 유상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는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올해 증권업계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 최적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그는 1988년 10월 증권업계에 입문해 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남짓 만에 대형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지난 30년 중 직원 생활 11년, 임원 생활 19년을 지냈다. 그 가운데 CEO를 12년간 역임했다.

유 사장은 "세전 경상이익 기준으로 올해 증권업계 사상 역대 최대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바로 지금이야말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웃으면서 정상에서 내려 올 최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여년간 구축한 탄탄한 조직력과 영업력, 조직 구성원들 간의 응집력 등 모든 면에서 더 도약할 준비가 돼 있어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그동안 CEO로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 "매년 최고의 이익을 기록해 왔다는 것이 아니"라며 "취임 이후 업계 최고인 138개의 기업을 기업공개(IPO) 시켜 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과 과거 수 년전 증권업계가 어려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때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경쟁사 대비 2~3배 이상의 신입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의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은 내려 놓지만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로 회사와 자본시장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12'라는 숫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학적으로도 한 시대의 완벽한 완성 내지 마무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동안 많이 이끌어 주고 또 믿고 따라와 준 선후배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