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효창동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하겠다. 효창동은 주거지역으로 볼 때 언덕이 많고 높다. 특히 효창공원 인근은 더욱 그러한데 마치 작은 산을 개발해 만들어진 듯하다.

효창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높고 남쪽으로는 낮으며 동쪽으로는 점차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서쪽으로도 가파르게 내려가는 모습인데 좁은 골목이 많고 다가구 주택이 많다. 이곳은 마포 공덕동으로 향해 내려가는 모습이다.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면 효창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 효창공원까지 주거지역이 많지 않고 북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점차 주거지역이 많아진다. 길이 예쁘고 아름다워 산책하는 이가 많다. 산과 공원 그리고 동쪽의 숙명여대캠퍼스의 기운 탓에 고즈넉하면서도 옛 것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한다. 효창원로라고 불리는 이 길은 동그란 원형의 교차로다. 북쪽 효창원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리재로가 나오는데 이는 서울역으로 가는 길이다. 현재 만리재로의 길을 따라가면 신축 건물 및 아파트들의 동사가 한창이며 완공되어 가고 있는 곳이 있다. 이 길 역시 언덕의 모습인데 북악산과 인왕산의 산줄기의 기운을 받은 듯하다. 수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산의 기운이 이어진 것이라면 효창동은 과거 서울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졌으리라 짐작해 본다.

서쪽으로는 만리재로를 따라 공덕동으로 연결되는 곳이 나온다. 공덕동은 마포에 속하며 산의 기운이 평지를 만나 트이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자 조망권을 가진 곳이다. 현재 부동산의 가치가 많이 올라있으며 도시풍수에 중요한 명산의 기운을 받아 내려가면서 평지가 되는 조건을 갖추기도 했다.

즉 마포 공덕동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면 인근 효창동의 가치도 시간을 따라 상승하게 될 것이다. 마포에서 효창동으로 향하는 방향의 길은 위로 올라가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인데 이 길을 따라가면 삼각지를 지나 이태원을 향해 갈 수 있고 이는 남산과 이어진다.

길은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한다. 이 길은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여러 곳을 관통하기에 축복의 길인 듯하다.

남쪽 방향으로는 원효로와 용산역을 통해 한강으로 이어진다. 효창동에서 조망권이 확보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가치가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효창동에서의 조망권이 그렇지 않다. 그러나 고지대인 만큼 지형의 개발로 인한 변화 속에서 향후 모습이 다르게 변할 수 있으니 추후 두고 볼 일이다.

용산역은 현재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으로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상승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발계획 발표로 인해 더욱 치솟았으나 계획 철회와 정부의 규제로 인해 잠시 하락 진정세다. 그러나 강을 앞에 두고 있고 미군기지가 이전되어 해당 부지의 활용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강 이북지역의 도시풍수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동쪽으로는 숙명여대를 지나 후암동과 남산으로 이어져 있다. 현재 후암동 부동산 가격상승이 무섭다. 유명 연예인이 빌딩을 매입하고, 다른 연예인이 서점을 운영하며 아기자기한 술집과 가게들이 생겨 점차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다시 효창동으로 돌아와 보면 효창동을 중심으로 모든 방향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 상승 정도가 매우 가파르며 이 중에는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도 있다.

결국 효창동은 음택의 명당이며, 사람들이 주거지로 삼는 지역으로 주변이 발달하니 자연스럽게 길지가 될 모습을 가지고 있는 터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그 길의 모습이 고지대라 언덕이나 아래로 내려간다는 점이다. 높은 지대에서 내려가는 길이 위치한 곳 중 도시풍수 명당 터는 많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자택이라든가 삼청동 등 모두 고급화된 터이다. 그리고 도시풍수의 명당 조건을 갖춘 효창동은 이제 모여 사는 사람들에게 달렸다.

가끔은 숙대 전철역에서 내려 효창공원을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시간의 느려짐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