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가 돌아왔다. 미국 연중 최대 쇼핑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맞아 직접해외구매에 나선 국내 ‘직구족’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이코노믹리뷰>는 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블프를 맞아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소비자들에게 알면 좋은 정보와 팁을 소개한다. 

우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정확한 시간은 미국 현지 기준으로는 23일이지만, 한국시간으로는 가장 빨리 시작하는 시간인 23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24일 오후 5시까지다. 미국날짜와 헷갈리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명심하자.

결제 전 카드 확인하기
본인의 카드에 비자(VISA), 마스터(MASTER), 아멕스(AMEX) 등의 로고가 있는 카드만 해외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여태까지는 주민등록번호를 표기하면 됐지만 개인통관 고유번호가 의무화 되면서 무조건 해외에서 주문할 때 본인의 고유번호를 입력해야한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은 관세청 시스템 사이트에서 본인명의의 휴대폰 혹은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즉시 발급받을 수 있고, 한번 발급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에는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비용이 들지 않는다.

▲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은 관세청 시스템 사이트에서 본인명의의 휴대폰 혹은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출처=관세청

쿠폰·배송대행지·핫딜 잘 비교하기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충분히 저렴한 물품들을 찾아 구매할 수 있지만, 모든 제품이 다 싼 것은 아니다. 배송료와 관부가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구매할 때보다 훨씬 비싸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다양한 할인을 추가로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 쇼핑몰에서도 국내처럼 실시간 핫딜 상품이 존재한다. 이런 핫딜 상품들을 잘 찾기만 한다면 일명 '대박'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외직구에선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말처럼 다양한 사이트를 찾아다니고 비교해야 현명한 해외직구에 성공할 수 있다.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격 비교 사이트로는 넥스태그가 꼽힌다. 상품명을 입력해 검색하면 가격이 저가부터 고가까지 차례로 나온다. 카멜카멜카멜에서는 아마존 상품가격을 기간별로 검색할 수 있고, 최저가가 떴을 때 알림도 가능하다. 상품 URL을 복사하거나 제품명을 입력하고 원하는 기간을 설정하면 해당 기간 상품의 최저가와 최고가를 보여준다.

또한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는 각종 다양한 할인쿠폰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해외 사이트뿐만 아니라 배송대행 사이트에서도 각종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런 쿠폰을 이용하면 물품 가격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고, 혹은 배송료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기 전 이를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그렇다고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반품이 불가능하거나 반품이 가능하더라도 반품 처리 비용이 물품 가격보다 훨씬 비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싼 제품의 경우 사기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왼쪽) 로저비비에 공식 홈페이지 (오른쪽) 로저비비에 가짜 홈페이지. 출처=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애프터서비스(AS)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국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손쉽게 A/S를 받을 수 있지만 해외직구를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 ‘월드워런티(품질보증책임)’ 제도에 해당하는 제품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로벌 제조사는 해외 어디에서 제품을 구매하든 관계없이 A/S를 받을 수 있는 월드워런티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를 통해 미리 체크해야한다.

무조건 결제는 달러로!
상품을 결제 할 때는 원화 결제가 아닌 현지 통화인 달러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원화로 결제하면 다시 달러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중환전이 발생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대행 등이 있는데, 만약 반품에 대비하거나 물품을 취소 시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세금에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은 주 별로 별도의 소비세(Sales Tax)를 부과한다. 따라서 상품을 구입할 때는 소비세(주로 8%)를 추가로 염두해두고 계산하는 것이 좋다. 해외직구로 구입을 하거나 수입하게 되면 반드시 인천에서 통관을 거치게 되는데, 이 때 목록통관과 일반통관으로 나뉜다. 목록통관 품목은 물품가액이 200달러 이하면 관부가세가 면제된다. 미국 외 국가에서는 100달러 이하까지 면제 가능하다. 목록통관 불가품목(일반품목)은 물품가액에 관세청 지정 선편요금을 포함해 구입금액이 15만원 이하까지 관부가세가 면제된다.

해외직구 시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한다면 배송대행지 위치에 따라서도 소비세가 달라진다. 델라웨어의 경우 미국 내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노텍스(NO TAX) 지역이지만 한국 직항기가 없어 배송시간이 지연된다. 오레곤 센터는 전품목 세금 면제다. 하지만 미국 서부에 위치해 배송이 느린 편이다. 부피로 배송비를 책정해 배송비가 의류보다는 화장품 등을 구매할 때 이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 SNS도 예외는 아니다. 두 계정 다 가짜 SNS(인스타그램)에서 광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뉴저지의 경우 한국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신발, 의류에 대해서는 세금부과가 없다. 랄프로렌, 갭, 아메리칸이글, 6PM 등 의류 쇼핑몰에서 의류나 신발 등을 살 때 이용하면 좋다. 또 대부분 쇼핑몰이 이 지역에 밀집돼 있어 배송이 빠른 편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대다수 식료품에 대해 무과세하기 때문에 이처럼 품목에 따라 배송지를 달리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것만은 꼭 주의하자!
우선 전자제품은 전압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의 대부분 가전제품은 전압이 110V다.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프리볼트라고 명시된 경우 돼지 코처럼 생긴 플러그를 꽂으면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외엔 전압을 조절하는 변압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니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입금지 품목도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는 제품도 종류가 많기 때문에, 미리 한국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입 금지 품목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통관 불가 상품은 대부분 수입이 금지된 특정 성분을 함유한 식품류와 의약품이며, 알코올 함량이 높은 향수와 스프레이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도 포함된다.

의약품 구매시 정식 수입되는 제품과 달리 해외직구 식·의약품들은 원료 및 제품의 품질검사, 표시사항, 수출국가의 허가 또는 신고제품 여부 등의 검사를 하지 않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제품들도 있다. 캡슐제품의 경우 우피유래 캡슐은 무조건 수입 금지품목이니 명심하자.식약처에서 소에서 유래한 성분이나 그 원료를 함유한 식품들에 대해서 수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류 등의 경우도 대부분 동물성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구제역이나 AI 등 가축전염병 유입의 우려가 있어 통관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될 수 있다. 품목별 수량 제한도 있다. 통관 가능한 물품이어도 비타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은 최대 6병, 주류의 경우는 1L이하 1병까지만 통관이 가능하다.

수입제한 및 금지 품목. 출처=관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