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국내채권형 펀드의 실적은 훨훨 날아오른 반면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펀드의 86.1%가 마이너스 실적을 올려 희비가 엇갈렸다.

11월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1년 이상 운용한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펀드의 실적 비교 자료에서 국내채권형펀드 345개 중 329개(95.36%)는 플러스 실적을 올린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 209개 중 플러스 수익을 올린 펀드는 고작 29개(13.87%)에 불과해 상반된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수익률 면에서도 국내채권형펀드는 3.0% 이상 중수익을 올린 펀드는 163개로 47.24%를 차지한 반면 해외채권형펀드는 8개 펀드로 3.82%에 불과했다.

마이너스 실적을 올린 펀드의 비율은 국내채권형펀드는 16개 펀드로 4.64%이고, 해외채권형펀드는 180개로 전체의 3분의 2를 넘는 86.14%를 차지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전체 국내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2.68%이고, 해외채권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33%를 기록했다.

플러스실적 펀드 국내 95.3% 해외 13.7%, 마이너스실적 국내 4.64%, 해외 86.13%

국내-해외채권형펀드의 구간별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면 국내채권형펀드는 5.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비중이 1.74%(6건), 3.0~4.99% 중수익은 45.50%(157건), 0.01~2.99%의 저수익은 48.12%(166건), 마이너스 실적은 –0.01~-2.99% 비중은 4.35%(15건), -3.0% 이상이 0.29%(1건)로 전체의 95.36%가 플러스 실적을 올렸고, 마이너스 실적 비중은 4.64%에 불과했다.

국내채권형펀드의 최고 수익률은 8.93%이고 최하 수익률은 -17.87%를 기록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구간별 수익률 분포는 비중이 높은 마이너스 실적부터 확인하면 –5.00% 이상 비중이 22.03%(46건)로 전체 수익률 평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3.00~ -4.99%의 비중은 18.18%(38건), -0.01~ -2.99% 비중은 45.93%(9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플러스 수익률은 0.01~2.99% 비중이 10.04%(21건), 3.00~4.99% 중수익 비중은 2.87%(6건), 5.00% 이상 고수익을 올린 펀드는 단 2개로 0.95%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채권형펀드 중 최고 수익률은 7.78%이고 최하 수익률은 -12.75%를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 상위 TOP5 최고 수익률 8.93%, 최하 5.00%, 평균 5.98%

국내채권형펀드 수익률 상위 TOP5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으로 8.9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신한BNPP달러화단기인컴증권투자신탁(USD)[채권-재간접)’이 5.41%, ‘DB다같이장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C/C-F’가 5.32%, ‘키움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5.26%, ‘삼성ABF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Cw)’ 5.00%를 기록하며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TOP5의 1년 평균수익률은 5.98%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TOP5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국채, 준국채, 공채 등에 투자자산의 60~100%를 투자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렸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로 보수(0.12~0.30%)가 저렴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었다. 운용전략은 공격적이지 않은 패시브전략(Passive Management)으로 고수익보다 2.0~4.9% 수준의 중수익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선택한 점이다.

해외채권형펀드 TOP5 최고 수익률 7.24%, 최하 4.46%, 평균 5.06%

해외채권형펀드 중 수익률 상위 TOP5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으로 7.2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블랙록아시아퀄리티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C-f)’이 4.65%,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UH[채권]Cp(퇴직연금)’이 4.50%,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UH[채권]C-P’가 4.49%를,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이 4.46%를 기록하며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해외채권형펀드 TOP5의 평균수익률은 5.06%를 기록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특징은 유럽 회사들과 정부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얼라이언스번스틴 유럽채권 수익 포트폴리오를 주된 투자대상으로 해 높은 총수익을 추구하고, 미국 달러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집합투자증권 등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한 펀드가 많다. 이들 채권은 달러표시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과 유사한 위험을 부담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경제상황 및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경제변수에 연동되어 수익 변동성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김선태 KB증권 전문연구위원은 “금리 추세를 볼 때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미중무역분쟁으로 국내 경기가 하락하고 증권시장이 추락한 상황은 안정된 투자를 원하는 국내 채권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신흥국을 비롯한 국내 경기의 둔화→ 증시 하락→ 추가 금리인상의 패턴을 보면 아직도 국내 채권시장은 추가 투자 여력이 있다”라고 또한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이 신용위험과 자본유출의 상황까지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으로 진전될 경우도 예상하며 시장변동성을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와 반대 상황으로 미중무역분쟁 해결→ 국내 경기회복→ 투자심리 회복→증시 활성화가 진행되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주식투자 기회가 올 수도 있다”며 “그러나 채권투자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조가 보호무역에서 자유무역으로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비경기 물가하락에 초점을 맞춘 경기둔화의 심화, 신용위험, 자본유출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