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실 앞 투명유리창으로 깨끗한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왔다. 월동준비로 들여놓은 화초들이 싱그럽게 분위기를 연출했다.<사진=권동철>

화백은 평소 레드나 버밀리언(vermilion, 주홍색)을 좋아한다. 때문에 작품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다. 작업실 출입문, 앞마당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도 빨강이다.

▲ East Side18-NS01, 72.7×60.6㎝ Oil on canvas, 2016

“자연 속에 들어와 살면서 제일 먼저 보인 것이 초록이었다. 주변이 온통 그린인데 어울리는 있는 것이 뭘까 하다가 보색인 빨강색이 눈에 들어왔다. 빨강색은 정렬과 젊음 또 재화 등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무엇보다 항상 건강을 상징하여 즐겨 쓰고 있다.”

▲ ‘뉴욕 작업실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김명식 화백.

겨울철엔 추위에 약한 화초들을 실내로 들여다 놓는다. 특히 화백이 아끼는 흰 동백이 겨울이면 피는데 벌써 설렘이 있다고 했다. 또 여러 종류의 난초와 다육식물 등과 함께 “사랑을 주며 같이 더불어 산다고 생각 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 아틀리에 앞 라일락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화실의 빨강 문(門)과 잘 어울려 평온한 오후의 풍경을 선사했다.

“화실 앞 나무는 아내가 좋아하는 백(白) 라일락이다. 흔치 않은 나무다. 나무의 수형(樹形)이 예뻐 고가였지만 나의(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 작업실 앞에 심었다.

봄에는 라일락향기가 그야말로 진동하며 작업실로 들어온다. 나뭇가지에 빨강색 새집을 마련하여 새가 날아들어 오기도 한다. 올해는 부화해서 날아갔는데 집 뒤에 있는 새둥지에도 산 까치가 날아와 새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