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24일,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지난 2007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프라다폰’을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피처폰이었던 이전 두 제품과 달리 명품 스마트폰인 ‘프라다 3.0’의 독점 출시와 함께 LG전자는 내년 프리미엄을 포함,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유상 증자 등 잇단 악재를 맞았던 LG전자는 지난 23일께 20만대 판매를 기록한 첫 LTE폰 ‘옵티머스 LTE’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권토중래하고 있다. ‘LTE 보유 특허 1위’를 앞세운 LG전자는 특히 LTE 시장에서의 선전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옵티머스 LTE’ 누적 가입자수 1위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초고화질 HD스마트폰 ‘옵티머스LTE’가 10월 5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공급된 지 50여일 만인 지난 23일,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같은 개통 속도는 LG전자가 출시한 기존 스마트폰 판매 속도의 2배에 가깝다.특히 LTE 단일품목으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데 회사측은 큰 의미를 뒀다.

회사측은 옵티머스LTE의 판매 증가가 글로벌 LTE 특허 세계 1위인 자사 기술력, 초고화질 ‘IPS True HD’ 디스플레이, 1.5GHz 듀얼코어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PS True HD’ 디스플레이는 자연에 가까운 색 재현율을 지원하고,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비 해상도, 선명도 등이 월등해 고해상도 콘텐츠를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배원복 LG전자 부사장(왼쪽)과 프라다의 스테파노 칸티노 대외협력 총괄 책임자가 지난 24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프라다폰 3.0’ 개발을 위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옵티머스 LTE의 선전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증가 속도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LG유플러스의 4G LTE 가입자는 지난 17일 마감 기준으로 누적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 10월12일 처음 옵티머스 LTE를 판매한 지 약 한달 여 만으로, 이 가운데 옵티머스 LTE 가입자가 13만명을 차지, 경쟁사를 앞질렀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LTE 스마트폰 개통량은 40만대 정도로(통신사 추산), 이 가운데 LG전자 옵티머스 LTE가 15만대 정도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LTE 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LTE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을 활용한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 방향인 ‘선택과 집중’에 의거, LTE폰에 전사적인 역량을 활용하고,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최고 사양의 단말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 차별화된 편의기능을 제공, LG스마트폰을 사용 고객이 최고의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회사측은 “2007년 이후 LTE 기술에 대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해 왔고, 현재의 LTE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며 “향후 LG전자 스마트폰은 이런 LTE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왼쪽)과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이 LG전자 부스를 찾아 3D 게임을 체험해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는 2110만대 휴대폰을 판매해 작년보다 25.7%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8.1%에서 5.4%로 낮아졌다. 4분기 애플 공세에 따라 3위 자리도 위협당할 수 있다는 것이 IDC의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중심의 사업에 집중하되 ▲LTE폰 시장 선점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일단 국내 출시를 접은 ‘옵티머스 패드’ 후속모델로 국내 태블릿 시장에도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앞선 LTE·3D기술 해외서도 대호평
S&P의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최근 LG전자의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침 또한 업계의 우려를 샀다. 반면, LG전자는 이를 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동력 사업 분야의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총 투자 자금 1조 1539억원 중 휴대폰 사업에 전체의 53% 정도인 약 6108억원을 투자해 휴대폰 사업 체질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이 가운데 LTE 스마트폰 제품 개발-생산에 약 630억원을 투입, 휴대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운영자금 약 4625억원은 MC사업본부의 R&D에 모두 투자키로 했다. LTE 모델 개발, 선행기술 개발, CAS(Contents Applications Service) 시스템 개발에 투자,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LG전자는 옵티머스3D, 옵티머스LTE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확대하면서 국내외 시장 공략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첫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 3D’의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앞선 LTE, 3D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은 물론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나가기로 했다.

LTE Revolution(위), 옵티머스 3D폰(아래)

LG전자는 지난 8일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벨 모빌리티(Bell Mobility)’를 통해 ‘옵티머스 LTE’를 선보이면서, 이달 본격적인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내 자사 첫 LTE 스마트폰인 ‘레볼루션(Revolution)’을 내놓은 바 있는 LG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LTE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레볼루션’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 ‘L2000’을 적용했다.

지난 9월에는 고성능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의 북미향 제품인 ‘LG 스릴(Thrill) 4G’를 미 AT&T를 통해 출시했다. 회사측은 올해 듀얼코어 스마트폰 ‘지투엑스(G2x with Google by LG)’와 ‘레볼루션’에 이어 ‘스릴’까지 출시해 북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고성장을 기대했다.

지난 10월에는 미 대표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LG전자 ‘스릴 4G’가 경쟁 제품인 HTC ‘이보(Evo) 3G’보다 기술력에서 한 수 위”라고 평가,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또한 메시지 기능에 특화된 보급형 쿼티 스마트폰 ‘인라이튼(Enlighten)’을 미 버라이존을 통해 내놓으면서 쿼티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꾀했다.

7월에는 유럽을 시작으로 ‘옵티머스 프로(Optimus Pro)’, ‘옵티머스 네트(Optimus Net)’ 등 보급형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다. ‘옵티머스 프로’는 PC자판 배열인 쿼티(QWERTY)와 바(Bar)를 결합한 LG의 첫 스마트폰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LG전자는 밝기를 앞세운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의 일본향 제품인 ‘옵티머스 브라이트(Optimus Bright)’를 NTT 도코모를 통해 공급했다. 당시 제품 모델로 인기 걸그룹 ‘카라(KARA)’를 선정,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글로벌 주요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며 “4G 이동통신과 모바일 기술력으로 차세대 이통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북미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800여 개가 추가된 ‘LG 스마트월드(LG Smart World)’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스마트월드’는 LG전자가 전세계 39개국에서 게임, 동영상 등 약 2000 여 개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스토어로, 이번에 유료 콘텐츠 800여 개가 추가됐다.

LG전자는 ‘LG스마트월드’에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LG 스마트폰 고객만을 위한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명품 프리미엄 ‘프라다3.0’ 내년초 출시
LG전자와 프라다는 지난 24일, 서초 R&D캠퍼스에서 ‘프라다폰3.0(PRADA phone by LG 3.0)’ 개발을 위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프라다폰3.0’을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도 함께 하기로 했다. 명품 휴대폰 성공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스마트폰 ‘프라다폰3.0’은 2012년 초 출시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 풀터치 휴대폰인 첫 번째 프라다폰을 전세계에 100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명품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08년에는 손목시계 모양의 블루투스 액세서리가 포함된 두 번째 프라다폰을 선보였다. 둘 다 피처폰이다.

첫 번째 프라다폰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과 시대를 뛰어넘는 디자인으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중국 상하이현대미술관(MOCA)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LG전자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LG전자와 프라다가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이룬 성공은 모바일업계와 패션업계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라며 “이전 프라다폰 두 모델과 같이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으로 프라다폰 고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다의 회장 장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프라다와 LG전자는 혁신,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 최고의 품질과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을 근간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라다폰3.0을 통해 명품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 3.0은 진저브레드 OS를 탑재하고, 8.8㎜ 두께에 4.3형 노바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전면 130만 화소)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선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LTE는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TE 최다 특허 경쟁력 보게 될 것”
“LG전자는 오랫동안 LTE 기술을 개발,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LTE 특허보유 1위 업체로서 행보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LG전자 나영배 MC사업본부 한국담당(전무)은 지난달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옵티머스LTE 쇼케이스’에서 최근 애플과 삼성 등의 특허소송 관련, “LTE 특허 1위를 통해 어떤 대응이 가능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LTE 특허 보유 1위 업체’ 평가에 대해 LG전자는 경쟁사들에 비해 오래 전부터 LTE 기술을 개발해온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LTE 개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06년 말부터다. 당시 정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로 와이브로 개발에 전념할 때였다.

최근 포브스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앤드코의 조사 결과 LG전자가 전세계 LTE 특허 1400여건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이러한 자사의 LTE 특허기술이 LTE 스마트폰을 만드는 규격인 ‘LTE 기술표준’에도 가장 많이 반영돼 LG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LTE 분야 LG전자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3G LTE 상용기술 최초 공개 시연(2007. 2) ▲세계 최초 4G LTE 단말용 모뎀칩 독자개발(2008. 12) 등에 이어 올해 ▲LTE 데이터카드 일본 최초 공급·LG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공개(1) ▲세계 최초 4G LTE망 통한 음성/영상통화 시연(2)까지 ‘최초’가 수두룩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출시됐거나 앞으로 출시될 모든 LTE폰은 ‘LTE 기술표준’을 따라야 하고 이는 곧 모든 LTE폰이 LG전자의 LTE 특허기술을 이용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LG전자 설명이다.

한편, LTE(Long Term Revolution)는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를 기반으로 진화된 기술로 ‘3세대(WCDMA)의 장기적인 진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이동통신 세대는 3G(3세대)로, LTE는 4G로 규정된다.

LG전자 LTE 리더십
2011.06 국내 첫 LTE 모뎀 SKT·LGU+ 공급
2011.05 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통해 LG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북미 출시
2011.02 ‘MWC2011’에서 최초 4G LTE망 통한 음성/영상통화 시연
2011.01 ‘CES 2011’ LG 첫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공개
2011.01 NTT도코모 통해 LTE 데이터카드 일본 최초 공급
2010.12 미 버라이즌와이어리스 통해 LTE 데이터카드 공급
2010.10 미 AT&T 첫 LTE 데이터카드 단독 공급
2010.02 업계 최초 시험용 LTE 단말(모델명:LEO3) 미 FCC 승인
2010.01 ‘CES 2010’서 세계 최고 LTE 속도 구현
2009.08 캐나다 노텔 R&D센터서 세계 최초 LTE-CDMA ‘핸드오버’ 단말 시연 성공
2009.06 2.5G CDMA EV-EO·4G LTE 지원 핸드오버 단말(모델명:M13) 미 FCC 승인
2009.04 日 NTT도코모 LTE 모뎀 공급 업체로 선정
2009.02 ‘NWC2009’ 세계 최초 4G LTE 단말 무선 전송 시연
2008.12 세계최초 4G LTE 단말용 모뎀 칩 독자 개발
2007.02 ‘3GSM 월드콩그레스’ 3G LTE 상용기술 세계최초 공개시연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