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피시테일링. 자동차의 후륜이 접지력을 크게 잃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통상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차체 뒤쪽이 좌우로 조금씩, 혹은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목격하기 쉽다. 이는 고속도로 사고 주범이자 블랙박스 사고 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피시테일 현상이다.

피시테일 현상은 오버스티어에서 시작된다. 뒷바퀴가 바깥쪽으로 밀려 나가는 것을 ‘오버스티어’라고 한다.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스티어링을 반대로 꺾어 차체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를 ‘카운터스티어링’이라고 한다. 카운터 스티어가 과할 경우를 ‘오버콜렉션’이라고 한다. 오버콜렉션 단계에 이르면 차는 접지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차가 흔들리게 된다. 이를 반복하면 차가 물고기의 꼬리 지느러미 같이 뒤편이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피시테일 현상이라고 한다.

피시테일 현상은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이거나 급제동 시 주로 나타난다. 특히 후륜 구동 차량이 구동륜에 갑자기 큰 구동력이 전달되면 나타나기 쉽다. 전조 증상도 없어 예측할 수 없는 데다 고속 주행 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운전능력이 미숙하다면 2차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이 현상은 공식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 접지력 약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승용차는 전륜 구동 방식으로 제작된다. 엔진 주요 부품이 앞쪽에 있어 상대적으로 트렁크가 있는 차체의 뒷부분보다 앞쪽이 무겁다. 차의 속도가 오르면 타이어와 차체 사이로 공기가 유입된다. 이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부력이 생긴다. 무거운 엔진이 있는 앞쪽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뒷부분은 접지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상태에서 핸들을 급하게 꺾거나 앞차가 속도를 줄여 브레이크를 밟으면 상대적으로 가볍고 접지력이 약한 차체 뒷부분이 흔들리는 것이다. 트렁크에 무거운 짐이 실린다면 피시테일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차체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트렁크 적재물이 한쪽으로 쏠리게 돼 더욱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타이어 접지력이 약하면 차체 흔들림이 더욱 강해진다. 타이어가 바닥을 잡는 힘인 접지력은 타이어의 트레드 마모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해 타이어 트레드 홈이 얕아진 타이어는 피시테일 현상이 아니더라도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피시테일 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전운전이다. 적정 속도로 주행하며 빠른 속도에서 무리하게 방향전환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피시테일 현상 대부분은 과속 중 발생한다. 한 손으로 운전하는 습관 역시 좋지 않다. 접지력 문제에서 비롯되는 만큼 타이어 관리도 필수다. 적정 공기압과 마모도 체크는 필수다. 차량을 주행하기 전에 운전자가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이다.

피시테일 현상이 발생했다면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다. 자동차 뒤쪽이 흔들리는 방향의 반대로 핸들을 조금씩 움직이면 된다. 이때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급격하게 회전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타이어 접지력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특히 무게중심이 높은 SUV 차량은 전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륜구동 차량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속을 해야 오버스티어 현상에서 탈출할 수 있다. 가속을 통해 차체 무게중심을 후륜으로 전달해 접지력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