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를 맞아 시중 은행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주말 영업 외환센터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외국인 특화점포 현황. 출처=국민은행

현재 국민은행의 주말 외환센터는 총 7곳으로 서울 오장동, 안산 원곡동, 경남 김해, 경기광주시 경안, 경기의정부시, 경기 화성시, 경기 평택시 등이다. 이 외환센터의 경우 태국, 라오스, 러시아 등 현지 원어민 직원들을 채용해 외국인을 상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다국어 안내장과 서적이 있는 쉼터 공간을 통해 외국인고객들의 커뮤니티 모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고객을 위한 비대면 다국어 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언어 확대를 추진중이다.

자동화기기에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태국어, 미얀마어, 인도네시아어, 스리랑카어, 몽골어 등 11개어를 콜센터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6개어를 인터넷뱅킹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어를 지원한다. 은행앱 KB스타뱅킹에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등 5개어를 간편뱅킹앱 리브에선 영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등 3개어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특화 신용카드와 전용 적금을 출시하며 전용상품 KB 웰컴 패키지도 같이 선보였다. KB 웰컴 통장과 국민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연 0.5%까지 적금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 25~35% 상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 원 아시아 해외송금은 국민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18개국 126개 해외은행과 제휴해 수수료 1000원에 당일 송금 수취가 가능하다.국민은행의 외국인 특화상품은 'KB 웰컴 패키지(KB Welcome Package)'와 'KB 원 아시아(ONE ASIA) 해외송금' 등이 있다.

국민은행의 특화 서비스로는 재외동포 대상 '원-스탑(ONE-STOP) 금융서비스'가 있다. 기존 재외동포 대상 '월드종합서비스'에 자산관리(WM)전문가 상담서비스를 결합했다. 월드종합서비스의 비대면 업무처리 특화서비스에 'KB WM Star 자문단'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스타 자문단은 부동산, 세무, 법률, 투자, 법인자산관리 등 5개 분야 34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한다. 국민은행 의정부 외환센터는 미얀마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한국어교실도 운영한다.

신한은행 외국인금융센터 및 지점. 출처=신한은행

신한은행, 한국어 교실·무료비자상담 등 복합 서비스 제공

신한은행은 3개의 외국인 근로자 전용 센터 및 지점을 갖고 있다. 1998년에 설립된 대림동 외국인 지점은 2016년 8월 일요일 외국인 영업을 개시했다. 의정부 외국인 지점은 외국인 랩(Lab) 소속 외국인 직원을 파견지원하고 있다.

대림동 지점은 중국동포전용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어민 직원 외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 직원도 배치했다. 개인금융 외 주택담보·전세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 중국동포 자영업자 대상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점고객의 85%가 중국인으로 외부 간판, 포스터, 각종 현수막·배너, 안내장 등이 중국어를 지원한다.

의정부 행복로 입구에 위치한 의정부 지점은 올해 3월부터 일요영업을 개시했다. 본부부서 소속 원어민 직원이 일요일영업 통번역을 지원한다. 같은 건물 4층에 있는 신한 레인보우 카페에선 한국어 교실, 무료비자상담서비스, 휴대폰 상담, 커뮤니티 회의실, 휴게공간 등 외국인을 위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곡동외환센터는 5명의 외국인 리테일 서비스(RS) 직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단순 통번역 프레젠테이션(PT)가 아닌 해외송금, 환전, 예금 신규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한 우수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비대면 서비스는 인터넷뱅킹 내 개인뱅킹에서 9개국어, 기업뱅킹에선 3개국어를 지원한다. 모바일은 '글로벌S뱅크 외국인 전용 뱅킹 앱(App)'이 10개 외국어를 자동화기기(ATM)는 10개국어를 서비스한다. 해외송금 폰뱅킹(ARS)서비스는 7개국어를 외국어콜센터(월~금, 9시~6시)는 10개국어를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엔 미얀마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특화 상품으로는 '신한 더드림 전세대출', '신한 더드림 적금', '신한 K-onepass체크카드', '신한 Myworld 송금통장' 등이 있다.

신한 더드림 전세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이 외국인을 보증해 준 금융권 최초 장기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이다. 신한 더드림 적금(외국인)은 외국인 전용적금으로 만기축하 자동송금서비스가 특징이며, 신한 K-onepass체크카드는 외국인 전용 후불교통 체크카드, 신한 Myworld 송금통장은 자동 해외송금 통장이다.

신한 글로벌 네트워크 실시간 송금은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네트워크 송금이 가능하며 '베트남 MoMo ID 해외송금'은 모바일 전자지갑(MoMo)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년 2월말까지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하나은행, 패키지 해외송금 시 수수료 30% 할인·무료상해보험 가입

하나은행은 16개 영업점에서 외국인을 위한 일요일 영업을 진행한다. 천안역 지점, 김해외환센터출장소, 화성발안 외환센터출장소 등 3개의 외국인 쉼터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일요일 운영 영업점 현황. 출처=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운영하는 외국인 상담 데스크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태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인도네시아어, 네팔어, 미얀마어 등을 지원하며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근무한다.

다국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선 13개국가 언어를 지원하며 각 국가 언어 별 페이스북(facebook), 위챗 등도 운영한다. ATM에선 17개 언어를 ARS해외송금은 7개 국가의 언어를 지원 중이다. 인터넷뱅킹은 10개국 언어를, '네이버 파파고 자동 번역'도 서비스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특화 상품으로는 '이지원(easy-one) 패키지'가 있다. 거래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와 환율, 수수료 할인 혜택이 붙는다.

'이지원 팩 통장'은 하나카드 실적이 있는 경우 전자금융을 통한 타행 이체수수료 면제, 하나은행 CD·ATM을 이용한 출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급여이체 또는 본인 명의의 이지원 팩 적금에 월 30만원 이상 입금실적이 있는 경우 △전자금융을 통한 타행 이체수수료 면제 △하나은행 CD·ATM을 이용한 출금수수료 면제 △다른 은행 CD·ATM을 이용한 하나은행 계좌 출금수수료 면제 △이지원 팩 적금 최대 0.3%금리 우대 △이지원 팩 적금·정기예금의 외국환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예금이나 적금을 만기(중도)해지해 해외송금 시 1회에 한해 외화 송금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외국인을 위한 특화 해외송금인 이지원은 이지원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면 창구에서 사전에 등록한 해외계좌로 자동 송금되는 서비스다. 송금수수료 30% 할인 혜택이 있으며, 무료상해보험 가입 서비스가 제공된다.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는 당행 전용 송금망과 제휴망을 통해 24시간 365일 송금이 가능하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현지통화로 송금액 확정과 전액 수취할 수 있다. 웨스턴유니온 송금은 수취인 계좌 없이 송금이 가능한 무계좌 해외송금 서비스로 전세계 웨스턴유니온 망을 이용해 30분 이내 송금 수취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저비용·고효율 영업 지향 포스트잇채널 점포 

우리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2월말 81만명에서 올해 10월 기준 115만1000명까지 늘었다.

우리은행 외국인 특화 영업점. 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외국인 영업점은 '외국인금융센터', '일요영업점', '외국인일요송금센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안산, 김해, 의정부센터 등 3개의 외국인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일요송금센터인 평택외국인일요송금센터는 저비용, 고효율 영업을 지향하는 신개념 포스트잇채널 1호 점포다. 이 센터는 일요일은 매주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고 평일엔 단체신규 등 영업기회 발생 시 인근점포 직원 출장영업 형태로 영업을 진행한다.

외국인전용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글로벌뱅킹'은 해외송금 등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거래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핀번호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니어, 한국어 등 8개 언어가 제공된다.

양자간 대화(음성)를 자동으로 번역 후 읽어주는 '위비톡 음성번역 서비스'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자체), 일본어, 브라질어, 러시아어 등 11개 언어 번역을 지원 중이다.

우리은행의 다이렉트 해외송금계좌 서비스는 24시간 365일,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입금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비대면 송금상품이며 위비글로벌패키지는 외국인 고객 니즈를 반영한 외국인전용 토탈 패키지 상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사회보장정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으로 이를 위해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당국 역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법무부 외국인종합안내센터와 공동으로 금융민원 상담 3자간 통역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금융상담시 법무부 외국인종합안내센터 외국어상담사와 연결해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