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촌각을 다투는 스포츠와 시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올림픽,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경기마다 각종 시계 브랜드가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고, 스포츠 스타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시계 브랜드도 적지 않다. 심지어 몇몇 시계 브랜드는 스포츠 경기를 위한 시계를 만들기도 하는데 롤렉스의 요트마스터 II와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가 그렇다. 이외에 세계적인 골프 선수 부바 왓슨을 위한 리차드 밀 시계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위블로 시계까지 스포츠 경기가 탄생 배경이 된 시계는 꽤 다양하다.

 

▲ 요트 대회를 위해 탄생한 요트마스터 II. 출처=롤렉스

기존 롤렉스 요트마스터가 바다 위에 요트를 띄워 놓고 한가로이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을 위한 시계라면, 요트마스터 II는 요트 대회를 위해 제작된 시계다. 시, 분, 초, 날짜 기능만 간결히 탑재한 요트마스터와 달리 요트마스터 II는 요트 경기 시 필요한 레가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레가타(Regatta)란 요트 경기 출발 시간을 알려주는 카운트다운 기능으로, 롤렉스 요트마스터 II는 1분부터 10분까지 카운트다운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경기 절차에 알맞은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무브먼트와 연결된 파란색 베젤을 돌려 카운트다운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 뒤집을 수 있는 케이스가 매력적인 리베르소. 출처=예거 르쿨트르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폴로 경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시계다. 1930년대 초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 군들은 여가 시간에 폴로 경기를 즐겼다. 격렬한 폴로 경기 중 시계의 글라스가 깨지는 일은 다반사였고, 예거 르쿨트르는 과격한 운동에서 오는 시계 파손을 막아 달라는 영국 군들의 의뢰를 받아 뒤집을 수 있는 케이스를 장착한 리베르소를 출시했다. 시계 애호가들 역시 이 획기적인 시계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 후로 특유의 우아함과 다양한 컴플리케이션까지 갖춘 리베르소는 예거 르쿨트르의 명실 상부한 아이코닉 워치로 자리매김했다.

 

▲ 부바 왓슨이 RM 38-01 G-센서 투르비옹을 차고 있다. 출처=리차드 밀

대부분의 프로 골프 선수들은 경기 중에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는다. 롤렉스 홍보대사인 세계적인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와 브룩스 코엡카 역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에만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다. 그러나 왼손잡이 장타자로 유명한 부바 왓슨은 경기 중에도 시계를 착용한다. 리차드 밀이 브랜드 홍보대사인 그를 위해 골프 경기 중에 착용해도 무방한 시계를 제작해줬기 때문. 부바 왓슨이 경기 중 착용하는 리차드 밀 RM 38-01 G-센서 투르비옹은 스윙 가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경기력 확인에 도움을 준다.

 

▲ 축구 경기 심판을 위한 빅뱅 레프리 2018 피파 월드컵 러시아 에디션. 출처=위블로

2010년부터 월드컵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위블로는 지난 6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브랜드 최초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다. 이름은 빅뱅 레프리 2018 피파 월드컵 러시아 에디션. 선수가 아닌 심판을 위한 시계로 경기 시작 15분 전 알람 기능과 옐로/레드카드, 선수 교체 및 득점을 기록하는 디지털 기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심판이 모든 공의 궤적을 한눈에 확인하고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전자 동영상 지원 시스템을 탑재했다. 심판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손목 위에서 각종 경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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