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투자자가 상장에 참여하는 새로운 서비스 픽썸을 조만간 출시하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내부적으로 정한 '디데이'는 22일이지만, 서비스 안정화 등을 위해 추가 보완작업을 거치면 며칠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픽썸의 존재 여부는 알려졌으나 서비스 출시일이 언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픽썸 베타 테스트 페이지가 등장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 픽썸 테스트 페이지. 출처=갈무리

픽썸은 코인 상장 시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 상장 여부를 거래소 내부에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픽썸의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정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크립토 펀드를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상장 후보 코인을 정해 커뮤니티에 올리면,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이를 검토하고 상장을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자유로운 의견개진이나 토론을 할 수 있으며, 투표권은 커뮤니티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이 보장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외국의 거래소 일부는 지금도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며, 한국에서는 빗썸이 최초다. 일각에서는 최초 상장 후보군을 정하는 전문가 일부가 김병건 BK메디컬그룹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싱가포르 BK글로벌컨소시엄 관계자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싱가포르 BK글로벌컨소시엄은 빗썸의 대주주다.

빗썸 관계자는 "픽썸의 출시일을 22일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안정화 등 추가 보완 사항이 있을 경우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 형태에 대해서는 "검증된 인사들이 후보군을 올려 투표권을 가진 이용자들이 활동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커뮤니티 활동 실적이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투표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 상황에서는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K글로벌컨소시엄 관계자가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런 방향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빗썸의 픽썸 가능성 타진은 암호화폐 상장 과정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한편, 블록체인의 탈 중앙화 트렌드에도 명확히 부합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고무적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